PB의 세계화…GS 유어스, 이마트 피코크 등 해외수출 '탄력'

PB의 세계화…GS 유어스, 이마트 피코크 등 해외수출 '탄력'

PB 제품 한국서 상품력 키워 해외로…음료·간편식뿐 아니라 화장품까지 진출

기사승인 2018-03-16 07:13:35


대형 유통업체의 PB제품이 세계로 나가고 있다. 국내의 유통체인을 통해 유통돼 상품력을 검증한 PB제품을 이제는 해외로 팔기 위해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업계에 따르면 GS25와 이마트, 롯데마트, CJ오쇼핑 등이 자체 개발한 PB상품을 해외로 진출시키고 있다. 현지 유통채널과 협업을 하는 방식이다.

GS리테일은 대만에서 편의점부문 1위인 세븐일레븐에서 자사 브랜드(PB) 제품인 유어스(YOU US)상품을 판매한다고 밝혔다. 벚꽃 시즌을 맞아 '유어스 벚꽃스파클링'이 30만개가 수출됐다. 유어스는 지난해에도 대만 세븐일레븐에 '유어스 눈꽃소다' 6만개와 '스티키몬스터' 음료 15만개를 수출했으며 해당 상품의 완판을 이끈 바 있다. 

GS25 관계자는 "대만에 유어스 상품이 진출하게 된 건 GS리테일의 PB개발팀이 현지를 방문해 시장조사를 한 뒤 대만 세븐일레븐에 제안해 이루어졌다"고 말했다. 

이미 GS25는 유어스 브랜드는 아니지만 자체 PB 상품인 용기면 '공화춘자장'과 '공화춘짬뽕'을 호주, 뉴질랜드 등에 수출대행업체를 통해 연간 1억원 가량 수출하고 있다. 

또 베트남과 필리핀, 홍콩, 싱가폴 등에도 본사가 직접 주도해 '유어스 오모리김치찌개라면', '유어스 홍라면 매운치즈볶음면', '유어스 신당동떡볶이스낵 '등 100여개 상품이 정식 수출되고 있다. 이미 한국 시장에서 상품력이 검증된 상품을 해외 시장에도 적극 노크하고 있는 것이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올해에 본사 차원에서 미국, 캐나다, 말레이시아, 태국 캄보디아 등 10여개국으로 수출 시장을 확대하고 기존의 음료수와 스낵류 외에도 아이스크림, 냉동식품, HMR 관련 상품 등 다양한 카테고리 상품을 수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마트의 피코크도 최근 해외 유통시장에 진출하며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동남아는 물론 미국 시장까지 진출한 것이 특징이다.

이마트는 홍콩 슈퍼마켓 체인인 웰컴사와 수출 계약을 체결하고 지난해 9월부터 웰컴사 슈퍼마켓 57점에서 피코크 판매를 시작했다. 웰컴사는 마켓 플레이스, 제이슨스, 쓰리식스티, 웰컴 등 다양한 슈퍼마켓을 운영하는 홍콩의 최대 슈퍼마켓 체인이다. 

이마트는 웰컴사를 통해 피코크 순두부찌개, 묵은지 김치찌개, 삼계탕, 순희네 빈대떡, 낙지볶음밥 등 107개 한식 메뉴를 판매한다. 이마트는 2013년 홍콩 파켄샵(Park n shop)에 PL과자, 라면, 고추장 등 35개 품목을 시작으로 첫 수출 걸음마를 뗀 바 있다. 

미국에서도 주문자 생산 방식으로 현지에서 생산한 '이마트 PK' 5종을 미국의 중동부 슈퍼마켓 1000여개 공급하며 미국 유통업체에도 진출했다. 주로 한인과 아시아인이 거주하는 뉴욕, 뉴저지, 아틀란타, 시카고, 텍사스 등지다. 

이마트 관계자는 "한식 요리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으나 아직 한식 간편요리가 부족하기 때문에 피코크 미국 런칭에 대한 미국 교민들의 기대가 높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롯데마트도 베트남과 인도네시아를 중심으로 PB제품 '초이스엘' 150개 품목을 현지로 수출하고 있다. 대표 제품으로는 '초이스엘 김', '통큰 블럭' 등이다. 이외에 한국 딸기와 한국 양파 등도 선보이고 있다. 

이외에 베트남 법인은 현지업체와 함께 '초이스엘' PB를 미얀마와 라오스로 수출하고 있다. 롯데마트 베트남 법인은 현재 125개 협력업체와 베트남 현지 시장 분석 및 매장 판매 트랜드를 기준으로 PB제품 100여개를 선정해 미얀마와 라오스로 수출을 진행한 바 있다. 수출 상품은 미얀마의 프로마트(promart), 라오스의 케이마트(Kmart) 등에서 판매되고 있다.

롯데마트는 지난 2010년 인도네시아에 롯데라면 수출을 시작으로 2011년 롯데마트 와이즐렉 PB 고추장과 된장을 미국 LA 인근 30여개 한인마트에 공급하며 PB제품의 수출길을 열었다. 

롯데마트는 "베트남 현지법인이 현지업체와 협력을 통해 미얀마와 라오스까지 진출하고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홈쇼핑업체인 CJ오쇼핑도 자체 개발한 뷰티 브랜드인 '셉(SEP)'을 아시아 드럭스토어와 미국 등에 진출시키고 있다. 

지난 2016년 홍콩 드럭스토어인 '샤샤'에 110개점과 일본 드럭스토어 '스기약국' 400여개점에 셉의 제품이 입점됐다.  셉은 샤샤에 면봉 형태로 제작된 피부 각질 제거제 '썸봉'7000세트를, 스기약국에는 '코르셋 마스크팩' 2400장을 수출했다. 

이미 셉은 2016년 1월 웰시아 등 일본 드럭스토어 약 600여개점에 '코르스 마스크팩 1만2000여장을 입점시키며 인기를 과시한 바 있다. 

지난해 말부터는 미국과 일본으로도 진출했다. 미국 노드스트롬 백화점 온라인몰과 일본의 대형 체인양판점 로프트(LOFT) 80개 매장에서 셉의 '리퀴드 스티커 네일'을 판매 중이다.

CJ오쇼핑 관계자는 "올해는 미국 내 오프라인 유통채널로도 판매를 확대할 예정"며 "다양한 채널에서 셉을 만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현화 기자 kuh@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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