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지주 탄생 후 첫 계열사 상장 예고…다른 계열사로 이어지나?

롯데, 지주 탄생 후 첫 계열사 상장 예고…다른 계열사로 이어지나?

신동빈 회장 부재에도 계열사 상장 수순대로 진행할 듯

기사승인 2018-03-17 05:00:00


롯데정보통신이 지난 15일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에 상장예비심사 신청서를 제출하면서 본격적인 상장을 추진한다. 이는 지난해 10월 롯데지주가 출범한 이후 첫번째 계열사 상장 작업이다. 

롯데정보통신의 상장이 추진되면서 그동안 상장 유력 계열사로 꼽혀 온 곳들을 차례로 상장하는 것이 아니냐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롯데정보통신은 1996년 설립돼 지난해 매출액 6913억원을 기록한 IT 서비스 계열사다. 지난해 11월 투자부문과 사업부문으로 물적분할되어 투자부문은 롯데지주와 합병작업이 진행 중이다. 

롯데정보통신이 지주 출범 이후 1호 상장예고를 할 수 있었던 것은 롯데지주부문과 합병이 완료되는 4월 1일부로 롯데지주의 100% 자회사가 되기 때문이다. 다른 주주들과 의견을 맞추어야 하는 과정이 생략되어 빠른 결정이 가능했다. 

롯데지주는 출범하면서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세븐일레븐, 롯데리아를 운영하는 롯데지알에스, 영화관 사업을 하는 롯데시네마,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롯데호텔 등 롯데의 그동안의 비상장 계열사를 상장하겠다고 밝혀 왔다. 상장을 통한 자금 확보와 지배구조 개선이 목적이다. 

롯데지주는 출범 당시 기자간담회에서 황각규 대표의 입을 통해 "기업 및 주주가치 상승을 위한 지배구조 개선작업을 지속할 것이며, 그 일환으로 여러 회사를 대상으로 상장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같은 상장 작업은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의 예기치 않은 부재에도 계획된 대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신 회장이 국정농단 사태에 휘말려 구속수감되어 있는 동안 롯데지주의 공동대표인 황각규 대표이사가 전두지휘하고 있다. 

상장 예정 계열사 중 가맹점주를 모으는 프랜차이즈 사업인 지알에스와 코리아세븐은 예전보다는 사업이 정체된 상태지만, 연내 상장 자체는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롯데지알에스는 롯제정보통신처럼 4월 1일자로 사업부문과 투자부문으로 나뉘어 투자부문은 롯데지주에 흡수합병된다. 합병이 마무리되면 롯데지주의 롯데지알에스 지분율도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프랜차이즈 사업이 정체되고 있어 과거보다는 매력도가 낮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코리아세븐의 경우 롯데그룹은 상장 전 지분매각을 통해 상장과 동시에 현금을 확보한다는 계획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코리아세븐은 계열사인 롯데쇼핑이 51.14%를, 롯데제과가 16.5%, 롯데로지스틱스가 13.78%를 가지고 있다. 롯데문화재단이 0.6%이며 신동빈 회장의 지분이 8.95%,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의 지분이 4.1% 등 친족 비중이 16.92%로 롯데 계열 우호지분이 98.94%에 이른다. 다만 편의점 시장의 성장세가 예전같지 않다는 점은 불안 요인이다. 

이외에 롯데시네마는 법원 허가 문제로, 호텔롯데는 사드 문제로 발목이 잡혀 있지만 언젠가는 상장이 실현될 것으로 보는 유력 계열사다. 

롯데시네마는 지난해 롯데쇼핑에서 별도 법인으로 독립하며 상장 준비를 진행 중이다. 다만 법원에서 두 차례나 영업권이 고평가됐다며 롯데쇼핑의 시네마 사업 분할을 불허하며 상장에 시간이 걸리고 있다. 

호텔롯데는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배치에 따른 보복 조치 등으로 실적이 예전만 못해 상장 일정이 조금 미뤄질 거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롯데호텔은 롯데그룹의 지배 정점에 있는 회사로 신동빈 회장은 상장을 통해 일본 모기업의 지배력을 떨어뜨리고 지배구조를 개편하겠다는 의견을 여러 차례 피력해 왔다. 

구현화 기자 kuh@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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