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과 19개 프랜차이즈 가맹본부 대표들이 만나 최저임금상승과 원·부자재, 임대료 상승, 카드 수수료로 인한 부담 등 가맹점주들이 실질적으로 느끼는 어려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16일 서울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상생협력 확산을 위한 가맹업계 간담회’에는 김 위원장과 편의점 5개업체, 커피 6개업체, 햄버거·제빵 4개업체, 화장품 등 기타 4개 업체 등이 참석했다.
이날 김 위원장은 “과거 미국에서도 구입강제품목을 통해 높은 유통마진을 챙긴 가맹본부는 가맹점 경쟁력 악화를 초래해 자신의 경영 위기로 되돌아왔다”면서 “반면 원재료 구입비용을 절감한 버거킹과 던킨도너츠, 가맹점주 아이디어를 따른 도미노피자는 경쟁에서 앞서나갔다”며 상생을 강조했다.
이어 “시장환경이 어려울수록 가맹본부와 가맹점주 간 상생협력은 보다 강화된 모습으로 나타나야 한다”면서 “가맹본부들이 마련한 상생방안은 최저임금 인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맹점주 부담을 덜어주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매출 10억원당 고용창출인원을 뜻하는 취업유발계수는 제조업이 10명인 반면 편의점 등 도·소매업은 20명, 외식업은 26명에 이른다”면서 “가맹산업이 활성화되면 우리 경제의 일자리 창출에도 큰 보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기영 한국프랜차이즈협회장도 “앞서 가맹사업법 시행령과 관련해 업계 의견을 듣겠다고 약속하셨는데 지켜주셔서 감사하다”면서 “지난해 협회가 발생한 자정실천안은 차질 없이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문재인 대통령께서도 취임사에서 말했던 것처럼 기회는 평등하게 과정은 공정하게, 결과는 정의롭게라는 말처럼 우리 프랜차이즈업계에도 적용될 수 있도록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업체들은 가맹점 최저수입 보장, 손실 보전, 필수품목 감축과 로열티 감액 등 자체적으로 시행하고 있는 상생협력방안에 대해 소개했다.
특히 가맹본부 대표들은 가맹점주들과의 대화를 통해 직접 들은 애로사항 등을 언급하며 정부의 역할을 부탁했다.
정승인 코리아세븐 대표는 “가맹점 건의사항을 들어보면 가장 큰 문제가 카드 수수료다”라며서 “현재 200~300원도 카드로 결제해 수수료가 붙는데 (금액 제한을 통해 )1000원 미만, 5000원 미만은 수수료를 받지 않는 등 조정이 필요하겠다는 이야기가 나온다”고 말했다.
이어 “가맹점주들이 사실은 소상공인인데 경영인과 소상공인 중간에 끼어서 혜택을 못 받는 부분이 있다”면서 “(카드 수수료 비중을) 소상공인처럼 해 주거나 본부가 가지고 있는 신용이 있으니 대기업에 맞는 수수료를 책정해준다든지 하는 방식으로 수수료 가이드라인을 가져가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심관섭 미니스톱 대표 역시 “카드 수수료의 경우, 예전에는 현금 비중이 100%였는데 지금은 비중이 많이 줄어 (가맹점주들의) 수수료 압박이 크다”고 호소했다.
김도균 탐앤탐스 커피 대표는 “보통 임대료의 경우 건물주와 5년 계약을 하는데 10년차, 15년차 계약을 할 때 임대료가 계속 올라 (가맹점주들이) 어려움을 호소한다”면서 “가맹점주들이 오랫동안 영업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상조 위원장도 카드 수수료와 임대료 문제에 대해 동의했다. 김 위원장은 “최저임금인상으로 인한 부담도 말씀을 많이 하시지만 실제로 가맹점주 분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가장 큰 문제는 임대료와 카드 수수료다”라면서 “범정부차원의 대책이 마련되어야 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부분은 깊은 고민을 하고 있으며 여러분들의 어려움을 해결해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조현우 기자 akg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