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이어 대학원도 23일까지 휴업 공고
총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학생들과 대치 중인 총신대학교가 학내 비상사태 상황을 고지하며 임시휴업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총신대는 대학 홈페이지 ‘임시휴업 공고’를 통해 지난 18일 대학에 이어 19일 대학원까지 임시휴업에 돌입한다고 전했다.
총신대 측은 휴업이 학내 비상사태에 따른 조치라며 고등교육법 시행령 제12조 제2항, 대학 학칙 제15조를 근거로 들었다. 고등교육법 시행령 12조 2항은 ‘학교의 장은 비상재해, 그 밖에 급박한 사정이 발생한 때 임시휴업을 할 수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18일 밤 총장 명의의 문자메시지로도 학생들에게 전송된 공고는 오는 23일까지 휴업 기간이 이어질 것이라고 예고했다.
총신대 학생들은 김영우 총장이 배임증재와 더불어 교비 횡령, 뇌물 공여 및 수수 등의 혐의로 고소돼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점을 들어 총장직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김 총장은 2016년 9월 개신교단인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장에게 부총회장 후보가 되게 해달라는 청탁을 넣고 2천만원을 건넨 혐의로 불구속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총학생회는 1월 29일 이후 50일째 종합관을 점거한 채 농성을 벌이고 있다. 17일에는 학교 직원과 용역업체 직원 40여명이 종합관 전산실 진입을 시도했고, 이 과정에서 몸싸움이 일어나 10여명이 부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성일 기자 ivemic@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