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에 걸쳐 성추행·희롱 시달려”
해당 교수, 사과글로 사퇴 의사 밝혀
앞서 성추문이 제기된 교수가 숨진 한국외대에서 또 다른 교수의 성희롱 및 추행이 수년간 이어졌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해당 교수는 자리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19일 한국외대 온라인 커뮤니티 ‘대나무숲’에는 “대학원생 시절인 2008년부터 최근까지 A교수의 지속적 성추행과 희롱에 시달렸다”는 내용의 제보 글이 게재됐다.
제보자는 글을 통해 “지난 몇 년간 A교수로부터 말과 행동으로 추행과 희롱을 당하면서 늘 죽고 싶었다”고 전했다. 또 “A교수는 학과에서 영향력이 컸고 학교와 사회에서 꽤 유명한 사람이라 제가 상대하기엔 너무 벅찬 위치에 있었다”고 설명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A교수는 ‘반성하는 마음을 담아서’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사퇴 의사를 내비쳤다. 그는 글에서 “저의 성숙하지 못한 언행으로 인해 제보자의 마음에 상처와 고통을 입힌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면서 “이 시간부로 교수직을 포함한 모든 직책에서 사퇴하고 반성하는 삶을 살겠다”고 밝혔다.
앞서 한국외대 B교수는 학생 성추행 의혹이 불거진 뒤 17일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타살 혐의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성일 기자 ivemic@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