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오니 미세먼지도 온다. 미세먼지가 극심해지며 최근 들어 공기청정기와 청소기, 의류건조기, 스타일러 등 환경가전 아이템이 주목받고 있다. 미세먼지를 막는 마스크와 손세정제 등 위생용품과 피부 오염을 막는 피부 장벽 강화 화장품도 함께 주가가 오르고 있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매년 미세먼지 농도가 3월을 시작으로 4~5월 가장 극심해 겨울부터 봄까지 미세먼지 필수템을 장만하는 시즌이 되고 있다.
롯데닷컴이 지난 2년간 미세먼지 가전 판매 추이를 살펴본 결과 공기청정기 판매량은 2015년 대비 2016년 11.5%, 2016년 대비 2017년 252.6% 신장했다. 의류관리기를 포함한 의류건조기류는 2016년부터 판매가 급증하기 시작해 2017년의 경우 349.4%나 증가했다. 롯데홈쇼핑도 올해 1월과 2월 청소기, 공기청정기, 의류건조기 등 환경가전의 판매 실적을 조사한 결과,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135%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하이마트에서도 3월 들어 판매된 공기청정기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65%늘었다. 의류건조기는 210, 의류관리기는 190% 늘었다. 이마트에서도 2월까지 스타일러와 건조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50% 증가하는 등 고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대우전자도 나날이 성장하고 있는 국내 공기청정기 시장에 본격 진출, 6단계 청정시스템과 전면청정센터를 적용해 극초미세먼지와 유해가스 제거가 가능한 클라쎄 공기청정기 신제품을 출시하기로 한 것도 미세먼지 가전의 성장세를 짐작케 한다.
이 같은 판매량 증대는 공기청정기, 의류건조기, 스타일러 등이 황사와 미세먼지에 대한 대비로 필수 가전으로 인식되면서 아이를 키우고 있는 가정에서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여기에 전기세 부담도 줄면서 가전제품에 대한 부담도 덜었다.
롯데하이마트 관계자는 "미세먼지를 대비하고자 하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공기청정기나 의류건조기 같은 가전이 필수 가전으로 자리잡고 있다"고 말했다. 전자랜드 관계자는 "자녀가 있는 집에서는 소용량 공기청정기 제품을 추가로 구매하는 현상까지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스크와 손 세정제도 인기다. 아가방컴퍼니에 따르면 마스크와 손 세정제(핸드워시) 등의 위생용품 카테고리의 판매 데이터를 비교한 결과 지난해에는 전년(2016년) 대비 판매량이 20%가량 증가했다. 아가방 '숨 쉬는 마스크' 단일 품목의 경우 판매량 증가율이 무려 73%를 기록했다. 이 제품은 해마다 3월 판매량 수치가 가장 높았다.
아가방 숨 쉬는 마스크는 유아용품이지만 식약처로부터 미세먼지를 막아내는 KF80 인증을 받은 제품이다. 식약처에 따르면 미세먼지를 막으려면 식약처 인증을 받은 KF80이상의 보건 마스크를 쓰는 것이 안전하다. KF 문자 뒤의 수치가 높으면 미세먼지 차단 효과는 더 크지만 숨쉬기가 불편할 수 있다.
화장품 업계는 미세먼지를 방지하고 피부 오염을 막는 더마화장품 안티폴루션 제품들을 앞다투어 내놓고 있다. 환경오염과 기능성 화장품에 대한 소비자의 니즈로 국내 더마 코스메틱 시장 규모는 약 5000억 원대 규모로, 매년 약 15% 이상 성장하고 있다. 여기에 화장품업계는 임상 실험까지 마친 안티폴루션 기능성 제품까지 특화해 개발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BRTC의 '안티폴루션 클렌징 오일'은 1회 사용으로 90% 가량의 초미세먼지를 씻어내는 효과가 입증되며 임상 테스트를 마쳤다. 리더스코스메틱이 출시한 인솔루션 안티-더스트 마그넷 마스크는 미세먼지 흡착 임상 원단을 사용한 미세먼지 토탈 케어 마스크 제품으로 미세먼지와 황사 등을 효과적으로 제거, 미세먼지가 피부 속으로 침투하는 것을 막아준다.
아토팜의 '페이스 크림'은 임상실험을 통해 미세먼지 모사체 부착방지 테스트를 완료해 피부 보호막을 생성하고 먼지가 붙지 않도록 보호해 준다. 셀트리온 헬스큐어도 미세먼지로 인한 피부염증 완화를 돕는 특허성분이 들어간 클렌저 'PM2.5 블락 클렌저'를 출시했다.
업계 관계자는 "갑작스러운 미세먼지에도 안심하고 외출할 수 있도록 위생용품을 미리 구비해 놓는 것을 추천한다"고 강조했다.
구현화 기자 kuh@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