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틀그라운드’ vs ‘포트나이트’…모바일로 먼저 붙는다

‘배틀그라운드’ vs ‘포트나이트’…모바일로 먼저 붙는다

기사승인 2018-03-21 05:00:00

배틀로얄 슈팅 게임의 대표작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와 ‘포트나이트’가 국내 시장에서의 본격 격돌을 앞두고 모바일 시장 공략에 나섰다.

배틀그라운드로 글로벌 시장에서 반향을 이끈 블루홀 산하 펍지주식회사는 20일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을 북미·동남아 지역에 정식 출시했다. 중국 텐센트와 공동으로 개발해 중국과 캐나다에서 사전 테스트를 거친 작품이다.

배틀그라운드는 정식 출시 전 글로벌 PC 게임 플랫폼 ‘스팀’을 통해 얼리억세스 버전으로 공개됐다. 이 게임은 지난해 동시접속자 310만을 돌파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성공한 국산 게임이 됐다. 지난해 12월 정식 출시 후 총 이용자 약 4000만을 달성했으며 미국 ‘D.I.C.E. 어워즈’에서 ‘올해의 액션 게임’ 등 2개 부문을 수상했다.

배틀그라운드는 국내 시장에서 스팀과 별개로 카카오게임즈를 통한 PC방 서비스를 개시했으며 게임트릭스 집계 기준 이용시간 점유율 약 40%로 ‘리그오브레전드’, ‘오버워치’ 등 기존 인기 게임을 압도하고 있다. e스포츠 시장에서도 차기 유력 종목으로 주목을 받는다.

배틀그라운드의 가장 유력한 대항마로는 에픽게임즈가 내놓은 포트나이트가 꼽힌다. 정확히는 얼리억세스 버전 서비스 중인 ‘포트나이트: 세이브 더 월드’ 기반으로 만들어진 별도 모드 ‘포트나이트 배틀로얄’로 지난 1월 23일 국내 무료 오픈베타 서비스를 개시했다.

포트나이트의 경우 배틀그라운드와 마찬가지로 100명의 플레이어가 생존 경쟁을 펼치는 방식이지만 보다 만화적인 캐릭터와 그래픽을 구현했으며 ‘건설’이라는 독자 요소로 전투에 변수를 더할 수 있는 차이점이 있다. 포트나이트는 글로벌 동시접속자 340만을 돌파했으며 다음달부터 네오위즈를 통한 PC방 서비스로 국내에서 배틀그라운드와 본격 경쟁에 나설 예정이다.

포트나이트 역시 모바일 버전이 나왔다. 에픽게임즈는 지난 14일부터 홈페이지를 통해 PC, 플레이스테이션4(PS4), 엑스박스원 등에서 제공하는 것과 동일한 콘텐츠의 포트나이트 iOS 11 이상을 지원하는 모바일 버전 이용 신청을 받고 있으며 안드로이드용은 추후 출시할 계획이다.

포트나이트 모바일은 아직 개발 단계지만 플랫폼 간 ‘크로스 플레이’를 지원한다는 점이 배틀그라운드와 가장 큰 차이점이다. 이는 모바일과 PC 이용자가 함께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연동되는 것으로, 기본적으로는 모바일 이용자끼리 매칭이 이뤄지지만 PC 이용자와 스쿼드를 구성할 경우 함께 플레이가 가능하다. PS4 등 콘솔 연동은 추후 구현할 방침이다.

배틀그라운드와 포트나이트의 모바일 버전은 개발 배경부터 다른 출발선에서 시작한다. 배틀그라운드는 펍지가 만든 그래픽·사운드 리소스를 기반으로 모바일 게임 개발 경험이 많은 텐센트 측의 손을 거친 반면, 포트나이트는 게임뿐 아니라 ‘언리얼’ 게임 엔진으로도 유명한 에픽게임즈의 자체 기술력을 바탕으로 태어났다.

이에 따라 배틀그라운드는 기존 PC 버전을 모바일로 이식, 기본 구성만 공유하는 별개의 게임이 됐지만 포트나이트는 플랫폼 환경에 따른 조작성 등의 차이에도 기본적으로 같은 콘텐츠를 제공하도록 기획됐다. 크로스 플레이도 에픽게임즈의 게임 환경 최적화 기술력을 바탕으로 구현된다.

슈팅 게임이 얼마큼 모바일로 구현될 지도 관심사다. 그간 슈팅 게임은 조작의 중요성 때문에 마우스와 키보드를 지원하는 PC 플랫폼 중심으로 발전해왔다. 작은 화면에서 터치 조작을 해야 하는 모바일 환경에서 두 게임이 새 지평을 열 지 귀추가 주목된다.

에픽게임즈 측은 포트나이트 모바일 버전에 대해 “동일한 게임을 모든 플랫폼에서 지원하고, 콘솔 수준의 그래픽과 액션성을 구현하고, 언제 어디서나 플레이할 수 있는 게임의 미래를 보여줄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첸 제리 텐센트 부총재는 “모든 플레이어가 모바일에서도 진정한 배틀그라운드 게임을 경험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직관적인 경험을 구현하기 위해 최적화 작업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김정우 기자 tajo@kukinews.com

김정우 기자
tajo@kukinews.com
김정우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