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정부가 발표한 STX조선해양의 ‘고강도 자구책’과 관련, 금속노조가 “정부 자구안은 회생 대책이 아닌 살인”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금속노조 경남지부는 21일 보도자료를 통해 “인적 구조조정 없는 중형조선소 정부 대책을 요구했지만 끝내 정부와 채권단은 노동자를 자르고 말겠다는 극단적인 선택을 강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노조에 따르면 사측은 고강도 자구계획 이행방안으로 ▲소형가스선 중심 수주 확대 ▲불용자산 매각 ▲인력 구조조정으로 생산직 75% 해당 인건비 감축 ▲학자금‧장기근속포상금 중단, 상여금 300% 삭감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노조는 “사측의 이 같은 조처가 불법행위”라고 주장했다.
경남지부는 “사측이 노동자 고용과 관련한 조치를 행하기 위해서는 노조와 합의해야 하는 단체협약이 있는데도 이를 지키지 않고 일방적으로 인적 구조조정을 단행하려고 한다”며 “자구계획안을 제출함에 있어 노조를 배제한 상황으로, 이는 불법행위”라고 주장했다.
경남지부는 “그럼에도 사측은 일방적으로 30일까지 희망퇴직과 398명을 직‧간접 아웃소싱으로 재고용하겠다고 한다”며 “이는 노사 합의 요건을 갖추지 못한 불법해고이며, 정규직을 쫓아내고 비정규직으로 채우는 아랫돌 빼서 윗돌 괴는 식의 극악처방”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조선소의 비정규직 고용형태는 빈번한 중대재해를 발생시키는 요인”이라며 “아웃소싱은 없어져야 할 고용형태인 비정규직을 확대시키는 방안일 뿐”이라고 꼬집었다.
경남지부는 “결국 금융논리에 따라 노동자들이 희생되고 있는 것”이라며 “쌍용차 사태와 한국지엠 사태가 그렇듯 살인적 구조조정은 생명을 앗아갈 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STX조선해양 노조는 22일과 23일 2시간 부분파업에 이어 26일에는 전면파업에 돌입할 예정이어서 ‘자구책’을 둘러싸고 진통이 예상된다.
창원=강승우 기자 kkang@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