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물공여 혐의 등으로 실형을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핵심계열사 사내이사에 재선임되며 옥중에서도 건재함을 과시했다. 신 회장은 지난달 13일 국정농단 관련 1심 선고공판에서 징역 2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아 법정구속된 바 있다.
23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이날 오전 서울 영등포 롯데빅마켓 영등포점에서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신 회장과 이원준 롯데쇼핑 이사회 의장을 사내이사 선임 건을 통과시켰다.
주총에는 의결권이 있는 주식 총수의 76% 주주가 참석했다. 이날 재무재표가 승인됐으며 14% 주주배당안이 통과됐다.
앞서 국내 의결권 자문회사인 서스틴베스트와 좋은지배연구소 등은 신 회장이 최순실 뇌물공여 사건으로 구속되면서 사내이사직을 이어가기에 적절하지 않다며 재선임을 반대하기도 했다.
이날 롯데쇼핑 주총에서는 의결권있는 주식총수의 76% 주주가 참석했다. 이날 재무제표가 승인됐고 14%의 주주배당안이 통과됐다.
같은 날 서울 양평동 롯데제과 본사에서 열린 롯데제과 주주총회에서도 신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건이 통과됐다. 이날 롯데제과 주총은 지난해 10월 인적분할 이후 처음 진행된 주총이다.
이날 롯데제과 주총에서는 임기가 만료된 신 회장을 비롯해 민병기 대표,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 김용수 롯데중앙연구소장 중 황 부회장을 제외한 3명이 재선임됐다. 황 부회장 자리에는 이재혁 롯데그룹 식품BU 부문장이 신규 선임됐다.
신 회장이 롯데쇼핑과 롯데제과 사내이사에 재선임됨에 따라 롯데케미칼을 포함한 핵심계열사 세 곳의 사내이사 재선임에 모두 성공했다.
앞서 지난 19일 열린 롯데케미칼 정기주주총회에서 허수영 롯데케미칼 부회장은 신 회장의 구속에 따른 이사직 수행이 부적절하다는 견해에 대해 “법무팀에서 검토를 받은 것으로 안다”고 우려를 일축했다.
조현우 기자 akg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