궐련형 전자담배가 국내에 들어선지 1년만에 시장에 빠르게 안착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궐련형 전자담배의 통상적 수명을 1년으로 보는 만큼, 첫 주자인 아이코스 교체시기를 앞두고 업체간 점유율 다툼도 심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올해 1월 전자담배의 시장 점유율은 9.1%로 전월 대비 3% 증가했다. 지난해 4월 10만갑 수준이었던 반출량은 아이코스 국내 론칭 직후인 7월 960만갑으로 폭증했다. 10월에는 총 2000만갑을 넘어섰다.
현재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은 선두주자인 필립모리스의 아이코스가 80% 가량을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후발주자인 BAT코리아의 ‘글로’와 KT&G의 ‘릴’의 경우 아이코스와 디바이스가 달라 급격한 성장까지는 이루지 못한 상태다.
그러나 배터리를 사용하는 전자기기 특성상 아이코스의 배터리 소모주기에 맞춰 공격적인 마케팅을 전개할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아이코스 홀더의 경우 7300회가량 충전히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루 20개피를 소모한다고 가정했을 때 1년 가량 사용 가능하다. 포켓 차저는 400회 가량 충전이 가능해 매일 1회 충전한다면 13개월가량 사용할 수 있다.
현재 필립모리스가 아이코스 교체용 부품을 별도로 판매하지 않는 만큼 론칭일 기준 12개월 뒤인 올해 6~7월경이면 일부 사용자들은 일부 기능적 하락을 경험할 가능성도 있다. 일부 사용자들 사이에서 임의로 배터리를 교체하는 방법이 공유되고 있으나 정상적인 방법이 아닌 만큼 기기 수명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관련업계에서는 아이코스와 글로, 릴 모두 디바이스가 다른 만큼 교체시기가 왔을 때 다른 기기로 변경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필립모리스 입장에서는 기존 유저의 이탈을 얼마만큼 막느냐가 관건인 셈이다.
후발주자인 BAT코리아와 KT&G는 이를 기점으로 보고 사전 준비에 나섰다. BAT코리아는 이미 지난해 11월 인천, 울산, 제주, 세종, 창원 전주 등 13개 주요지역 GS25 매장에서 글로와 던힐 네오스틱 판매를 실시했다. 이는 지난해 8월 출시 이후 3개월만의 판매처 확대로 총 1만6000여곳 이상으로 늘어났다.
KT&G는 이달 중순 릴과 전용담배인 ‘핏’ 판매지역을 기존 서울에서 전국 6대 광역시, 경기도 6개도시, 세종특별시까지 확대했다. 서울지역 7700개소 판매처에 확대된 3900여개 판매처를 더해 총 1만1600개로 늘어나게 된다.
필립모리스 역시 이달 14일 아이코스와 아이코스 정품 액세서리 판매처를 전국 미니스톱 2500여개 매장으로 확대한다.
업계 관계자는 “단순히 1년 사용했다고 기기가 갑자기 못쓰게 되거나 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다만 사용량이 많은 기기의 경우 어느 정도의 성능감소는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문제를 겪은 소비자들이 다른 궐련형 전자담배를 경험하기 위해 ‘갈아타는’ 경우가 상당히 많을 것"으로 예측했다.
조현우 기자 akg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