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뿌옇게 뒤덮은 미세먼지에…마스크·공기청정기 매출 '껑충'

도심 뿌옇게 뒤덮은 미세먼지에…마스크·공기청정기 매출 '껑충'

기사승인 2018-03-27 17:45:05


연일 전국적으로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고, 수도권에는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내려지는 등 사상 최악의 미세먼지사태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마스크부터 공기청정기와 차량용 공기청정기까지 미세먼지를 대비한 다양한 용품들의 매출이 급증하며 '미세먼지 특수'도 생겨나고 있다. 

써머스플랫폼이 운영하는 가격비교 사이트 ‘에누리 가격비교’에 따르면 3월 25일 하루 매출과 3월 평균 매출(3월1일~24일)을 비교했을 때, 3월 25일 마스크 매출이 3월 평균 매출 대비 676%(7.7배), 공기청정기는 265%(3.6배) 상승했고, 차량에서도 간편하게 설치해 사용할 수 있는 차량용 공기청정기는 168%(2.6배) 상승했다. 

25일 하루 매출은 전주 3월 18일과 비교해 마스크는 1927%(20배), 공기청정기 438%(5.3배), 차량용 공기청정기는 138%(2.3배) 급상승 한 것으로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미세먼지 마스크와 초미세먼지 제거 등과 관련된 키워드 검색 양도 늘어났다.

에누리 가격비교에 따르면 마스크 카테고리에서는 유한킴벌리 크리넥스와 파인텍 웰킵스 등 KF80 이상의 상품들이 인기였고, 공기청정기는 LG 퓨리케어와 위닉스, 샤오미 상품이 인기 상품이었다. 차량용 공기청정기는 샤오미와 에어비타 카비타 상품이 상위를 기록하며 가성비가 높은 제품이 인기였다.

미세먼지가 연일 심해지면서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늘어나 관련 용품 매출이 주말 사이에 크게 상승한 것으로 분석됐다. 여기에 매년 봄마다 찾아오는 황사까지 더해질 것을 우려해 미리 구매하는 경향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에누리 가격비교 담당자는 “매년 미세먼지가 심해지고 사회적으로도 관심이 크게 증가하면서 관련 용품의 매출이 사계절 꾸준히 상승하고 있는 편”이라며 “특히 최근 미세먼지 관련 용품 수요가 갑자기 몰리는데다가 봄철 황사를 대비한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매출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온라인쇼핑몰 G마켓에 따르면 지난 23∼25일 황사용 마스크 매출은 전월 동기(2월 23∼25일) 대비 1177% 급증했고, 같은 기간 공기청정기 매출도 882%나 껑충 뛰었다. 또 자동차용 공기청정기 매출은 614%, 일반마스크 매출은 144%, 손소독제는 80%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SK플래닛이 운영하는 온라인쇼핑몰 11번가에서도 지난 23∼25일 마스크 매출은 전월 동기보다 635% 급증했고, 같은 기간 공기청정기 매출은 167% 늘었다. 11번가에서는 이 기간 방독면 매출도 전월 동기보다 41% 증가했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와 온라인 쇼핑몰 GS fresh(GS프레시)가 미세먼지가 심했던 지난 24일부터 26일까지 전주 대비 판매 데이터를 분석해 본 결과 미세먼지 관련 상품 뿐만 아니라 필수 먹거리 매출도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GS25에서는 해당기간 동안 마스크 914.5%, 렌즈세정액 29.1%, 답답한 목을 시원하게 해주는 목캔디나 호올스 등 민트캔디 26.4%, 물티슈 24.8% 등 미세먼지 관련 상품 매출이 증가했다.



옥션에서는 공기청정기, 의류건조기 등 미세먼지 특수를 누린 이른바 ‘미세가전’의 지난해 판매량이 3년새 5배(390%) 가까이 급증했다고 밝혔다. 이는 같은 기간 대형가전(20%)과 계절가전(143%)의 증가 폭을 크게 웃도는 수치이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의류건조기가 3년새 11배(1070%)나 치솟으며 증가 폭이 가장 컸다. 세탁 없이도 살균, 구김 등의 기능으로 옷맵시를 살려주는 스타일가전도 7배(632%) 증가했다. 청소기도 대부분 늘었다. 로봇청소기는 판매량이 2배(108%) 이상 급증했고, 스팀/침구청소기는 46% 신장했다. 미세먼지의 직접 특수를 누리는 공기청정기도 2배(96%) 가까이 늘었다.

올들어 미세먼지가 더욱 기승을 부리면서, 최근에도 관련 제품 대부분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최근 한 달(2/26~3/25) 기준으로 의류건조기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배(294%) 가까이 판매가 증가했고, 스타일가전은 64% 늘었다. 공기청정기와 로봇청소기도 같은 기간 각각 80%, 28%씩 증가했다.

션 디지털실 김충일 실장은 “사시사철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며, 가전업계의 지형을 바꾸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며 “한철 가전으로 분류되던 공기청정기, 의류건조기 등이 이제는 대표적인 필수가전으로 인식되고 있다”고 말했다.

구현화 기자 kuh@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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