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챔피언 ‘공허의 딸’ 카이사가 예상치 못했던 포지션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당초 원거리 딜러로 설계된 챔피언이었으나, 최근 프로 무대에서 정글러로 등장하며 새로운 활용 가능성을 제시했다.
APK 프린스는 지난 29일 서울 대치 프릭업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2018 리그 오브 레전드 챌린저스 코리아(롤챌스) 스프링 시즌 2라운드 경기에서 RGA에 세트스코어 2대1로 역전승했다.
경기 결과보다 주목을 받았던 것은 신규 챔피언 카이사의 등장. APK 프린스 정글러 ‘크라바비’ 사석찬이 이날 경기 2세트에 카이사를 선택해 정글을 누볐다. 그리고 6킬1데스7어시스트의 준수한 활약을 펼치며 팀 승리에 공헌했다. 날카로운 갱킹은 없었지만, 소규모 국지전에서 막강한 화력을 뽐냈다.
지난 7일 출시된 카이사는 짧은 기본 공격 사거리(500)로 인해 비교적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던 챔피언. 그러나 지난 21일 적용된 8.6패치에서 기본 공격 사거리(525)와 패시브를 비롯한 모든 스킬이 대폭 상향됨에 따라 ‘핫’한 카드로 떠올랐다.
오는 31일부터 시작되는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롤챔스) 포스트 시즌 역시 8.6패치 버전으로 진행되는 만큼, 카이사는 해당 무대에도 얼굴을 비출 가능성이 높다. 8.5패치 버전 당시에는 자크, 세주아니, 스카너, 올라프 등 공수 밸런스가 잘 잡힌 정글러들이 4대 천왕으로 군림했다. 극단적인 공격성향을 갖춘 카이사의 등장은 메타의 판도를 바꾸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물론 8.6패치 이후의 카이사는 원거리 딜러로도 고평가를 받고 있다. 중국 리그 오브 레전드 프로 리그(LPL)에서는 2차례 모두 원거리 딜러로 등장했다. 24일 로그 워리어가 탑 게이밍 상대로, 25일 오 마이 갓(OMG)이 에드워드 게이밍(EDG) 상대로 각각 1번씩 사용했다.
이전에 주요 프로 대회에서 정글러로 등장한 것은 단 1차례다. 터키 챔피언스 리그(TCL)에서 지난 25일 로열 밴디츠가 꼴찌 갈락티코스와의 맞대결에서 정글러로 기용했다. 그러나 해당 게임은 이미 양 팀의 순위가 결정된 상황에서 치러진 팬 서비스 게임에 가까웠다.
윤민섭 기자 yoonminseop@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