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캔에 만원’ 발포주 가격이 저렴한 이유는?

‘12캔에 만원’ 발포주 가격이 저렴한 이유는?

기사승인 2018-03-31 05:00:00

물가상승 등으로 인한 소비침체가 이어지면서 기존 맥주 대비 40% 이상 저렴한 발포주가 시장에서 세를 넓혀가고 있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시장에서 발포주의 성장세가 가속화되고 있다. 국내 발포주는 지난해 4월 하이트진로가 필라이트로 처음 선보였다이후 지난 28일 롯데슈퍼가 스페인산 기타주류인 라 에스빠뇰라’ 500캔 제품를 990원에 수입·판매중이다

맥주는 맥아와 보리, 호프, 물 외 법정으로 정해진 원료로만 만든 제품으로 맥아 함량이 67% 이상된 주류를 말한다.

발포주는 같은 기준으로 맥아 함량이 66% 이하인 제품이다. 발포주는 주세법상 맥주와 구분되는 맥주 대용품이다.

발포주는 1995년 경기침체가 극심했던 일본에서 처음 출시됐다. 이밖에 맥아와 보리 외에 원료를 주로 사용한 제품을 3맥주로 칭하기도 한다. 최근 10년간 일본 맥주시장에서 발포주와 제3맥주가 차지하는 비중은 50%에 달한다.

발포주의 특징은 기존 제품 대비 40% 가까이 저렴한 가격이다. 예를 들어 출고가 1000원인 맥주의 경우 주세 72%, 교육세 30%, 부가세 10%가 부가돼 2222원에 된다. 여기에 기타 운송비, 보관비 등이 추가돼 실제 소비자가 마트에서 맥주를 구매할 때 가격은 더 늘어난다.

그러나 맥아 함량이 66% 미만인 발포주의 경우 기타주류로 분리돼 주세 30%, 교육세 30%, 부가세 10%로 최종 1760원이 된다. 필라이트 출고가는 717원으로 이보다 더 낮다. 필라이트가 ‘12캔에 만원슬로건으로 마케팅을 할 수 있는 가장 큰 이유다.

낮은 가격은 소비자 구매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4월 출시된 필라이트는 35524캔 기준 6만상자가 20일만에 모두 팔렸고 6개월 누적 판매량은 1억캔을 넘어섰다. 올해 예상 판매량은 900만 상자, 21400만캔에 달한다.

실제로 롯데마트 기준 필라이트 출시 다음 달인 5월 전체 맥주매출 중 7.6%였던 발포주 비율은 같은 해 916%까지 늘어났다. 올해 3월 비율은 15.2%로 맥주 비성수기인점을 감안했을 때 괄목할만한 성장이다. 기존 맥주의 비중을 발포주가 잠식하는 형태인 셈이다. 현재 서울 수도권 대형마트·편의점에서의 필라이트 취급률은 95% 이상인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 관계자는 발포주의 가장 큰 장점은 기존 맥주와 크게 차이나지 않는 맛에 저렴한 가격이라면서 올해 맥주 성수기가 시작되는 6월을 앞두고 다양한 형태의 발포주가 시장에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현우 기자 akg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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