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서로 다른 활용법…네이버 ‘검색엔진’ vs 카카오 ‘콘텐츠’

AI 서로 다른 활용법…네이버 ‘검색엔진’ vs 카카오 ‘콘텐츠’

기사승인 2018-03-31 05:00:00

네이버와 카카오가 각 사의 주요 무기인 검색엔진과 콘텐츠에 AI(인공지능) 기술을 이용,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IT(정보기술)업계의 양대 산맥 네이버와 카카오가 AI 기술 발전에 주력하겠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이용자들은 한층 강화된 네이버·카카오의 AI 서비스를 만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성훈 네이버 서치&클로바 리더는 30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개최된 ‘네이버 AI 콜로키움’ 행사에서 “네이버의 검색 플랫폼과 AI 기술을 접목시켜 시너지를 발휘하겠다”고 밝혔다.

네이버는 ‘스마트 렌즈’ 기능을 강화해 이미지에 대한 검색결과를 제공한다. 이용자는 스마트 렌즈를 이용해 카페 이미지를 찍으면 해당 카페의 위치, 메뉴, 가격 등의 정보를 검색결과로 제공받을 수 있다. 또 쇼핑을 하다가 옷 사진을 찍어 검색하면 이와 유사한 다른 브랜드 옷 이미지와 정보를 알 수 있다. 

텍스트를 입력하는 검색 방법도 ‘단어’ 중심에서 ‘문장’ 중심으로 발전시켰다. 기존에는 검색 창에 단어를 입력해 이용자가 직접 필요한 정보를 수집해야 했으나 이제 문장 검색이 가능하다. 예를 들어 ‘선릉역이 몇 호선이야?’라고 입력하면 ‘선릉역은 2호선입니다’라는 결과를 받아볼 수 있다.  

김 리더는 “AI 기술을 통해 ‘보이는 모든 것의 정보화’를 가능케 하는 검색 플랫폼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도 지난 27일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헤이 카카오 3.0’이라는 이름으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콘텐츠에 AI 플랫폼 ‘카카오 I(아이)’를 적용해 이용자들이 모든 장소, 순간 속에서 카카오의 AI 기술을 만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카카오는 다음 뉴스 추천 엔진에 기능을 추가했다. 이용자는 모바일 다음 첫 화면에서 뉴스를 읽으면 방금 읽은 뉴스와 관련해 더 볼만한 뉴스를 2개 추천받을 수 있다. 이용자가 읽은 뉴스를 카카오 I가 주요 키워드 위주로 즉각 분석해 연관된 뉴스를 소개해주는 시스템이다. 

카카오 I는 방송 콘텐츠에도 적용될 예정이다. 카카오는 딜라이브와 제휴를 맺고 딜라이브 방송 및 OTT(Over The Top)서비스에 AI 음성엔진 기술을 결합한다. 카카오 I가 적용된 AI 스피커 ‘카카오 미니’에 특정 방송을 틀어달라고 명령을 내리면 카카오 I가 사람의 음성을 분석해 이해하고 명령을 수행한다. 이를 통해 이용자는 리모컨 없이 편리하게 방송을 즐길 수 있다.

여 대표는 “AI 기술을 발전시키는 한편 전략적 제휴 및 M&A(인수합병) 등을 통해 콘텐츠 역량도 함께 강화해 글로벌 진출까지 노리겠다”고 의지를 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정보를 얻기 위해 이용자가 직접 움직여야 하는 제한적인 기기 소통을 이용했다”며 “앞으로는 AI가 이용자의 음성, 표정, 행동, 감성, 분위기 등을 읽어내 이용자가 원하는 답변을 제시하는 ‘인간적인’ 방식으로 소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남가언 기자 gana91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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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na91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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