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노브랜드가 서울 경동시장에 ‘노브랜드 상생스토어 경동시장점’을 입점한다.
5일 이마트는 서울 동대문구 경동시장에 ‘노브랜드 경동시장점’을 연다고 밝혔다. 경동시장점은 당진어시장, 구미선산시장, 안성맞춤시장, 여주한글시장에 이은 다섯 번째 상생스토어다.
노브랜드 경동시장점은 지난해 7월 경동시장 측의 유치 제안을 계기로 8달간의 협의 끝에 이뤄졌다.
이마트는 경동시장점 입점에 앞서 경동시장 신관 2층 전체를 새롭게 구성했다. 공사에 투입된 바닥과 천장, 조명 등 인테리어 비용은 이마트가 부담했다.
공실률이 60% 이상 달했던 2층은 우선 빈 매장들을 철거했다. 영업 중인 29개 인삼·패션 점포들은 고객 유입 동선 전면에 배치해 고객들이 기존 매장을 거쳐 노브랜드 매장에 진입할 수 있게 했다.
상생스토어 외에도 신세계그룹 관계사와 동대문구 등 사회공헌모델을 결합한 공간을 함께 선보였다. 스타벅스는 재능기부카페인 ‘카페숲’을 입점해 경동시장 상인들의 자제를 채용하는 등 상생에 나섰다. 동대문구는 책 2000여권을 지원해 작은도서관을 꾸몄다. 이밖에 아이와 함께 방문한 부부들의 편의를 위한 어린이희망놀이터도 함께 입점했다.
특히 스타벅스 재능기부카페는 스타벅스가 지역사회 기관의 노후된 카페를 인테리어 리노베이션, 바리스타 교육, 매장 운영 컨설팅 등을 해주는 자립 지원 프로그램이다. 경동시장점은 9번째이며 상생스토에는 첫 입점이다.
스타벅스는 매장 인프라 등을 지원하고 이후 실제 운영은 경동장학재단이 맡아서 하게 된다. 수익금은 동대문구 전통시장 상인 장학금으로 쓰인다. 향후 스타벅스는 인근 지역의 커피마스터들이 정기적으로 방문해 커피 교육 재능기부 활동을 벌일 예정이다.
경동시장점은 기존 상생스토어와 마찬가지로 시장과의 상생을 위해 냉동과일과 냉동축산을 제외한 일반채소, 과일, 건어물, 수산 등을 판매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영업시간도 오전 11시~오후 9시에서 각각 1시간씩 앞당겨 오전 10시~ 오후 8시로 조정했다.
3층은 현재 비어있는 상태로 중소기업벤처산업부에 청년몰로 사용할 수 있도록 신청한 상태다. 이마트 측은 관계부처 허가가 나는 대로 경동시장 측과 함께 청년상인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앞서 오픈한 구미 선산봉황시장점의 경우 17명의 청년상인들이 입점해 청년몰을 구성하기도 했다.
이마트 정동혁 CRS 상무는 “노브랜드 상생스토어 효과가 알려지면서 입점 문의나 공문 등 제안이 전국 각지에서 들어오고 있다”면서 “올해도 상생스토어를 확대해 전통시장과 함께 공생의 길을 넓힐 것”이라고 말했다.
조현우 기자 akg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