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을학’ 배우러 한국 왔어요. 새마을운동과 새마을정신이 조국 쿠바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한국의 ‘새마을’에 대한 국제적 수요가 비수교국가인 쿠바에서도 일기 시작했다.
올해 영남대 박정희새마을대학원에 쿠바 출신 유학생 2명이 입학한 것.
영남대 박정희새마을대학원에는 지금까지 60여 개국, 600여 명의 외국인 유학생이 입학했지만, 쿠바 출신은 이번이 처음이다.
쿠바 컴퓨터응용 관련 공기업 출신의 파네케 실바 페드로 발렌틴(30, Paneque Silva Pedro Valentin) 씨와 레이바 레알 리산드라(29, Leyva Leal Lisandra) 씨가 그 주인공이다.
쿠바 출신의 컴퓨터공학자들이 직장을 그만두고, 전혀 새로운 학문 분야인 ‘새마을학’을 배우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들이 한국 유학을 결심한 이유는 분명하다. 한국의 ‘새마을’과 발전경험을 배우기 위해서다.
이들은 “1970년대 이후 전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한국의 급속 성장에 대해 잘 알고 있다. 특히 새마을운동이 당시 한국 발전에 원동력이 됐다는 사실을 익히 들었다. 사회주의 체제인 쿠바는 상대적으로 경제성장이 정체돼 있다”면서 “새마을에 대한 체계적인 이론을 배우고, 국제개발 분야에 대한 전문성을 키워 쿠바 현실에 적용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 것이 유학의 목표”라고 한 목소리로 말했다.
이들은 입학한지 한 달 남짓 지났지만, 자신들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확신했다.
페드로 씨는 “영남대 박정희새마을대학원은 전 세계 어디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글로벌 네트워크의 장이 형성돼 있다. 전 세계 수십 여 개 국가의 유학생들이 모여 공부하고 있다. 그들과 다양한 의견을 나누면서 학문적 발전을 할 수 있다는 사실에 벌써부터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리산드라 씨도 “이곳 유학생들은 세계 각 국에서 공무원, 공기업 직원, 사회활동가 등 다양한 영역에서 실무자로서의 경험을 가진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다양한 학술적, 사회적 배경을 가진 그들과 함께 공부하며, 지식과 경험을 나눌 수 있다는 것은 국제개발을 전공하는 학생들에게는 더없이 좋은 학습 환경이다”면서 유학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낯선 환경에서 새로운 학문에 대해 이제 막 알아가는 시기이지만, 이들은 한국문화에 대한 관심도 컸다.
페드로 씨는 “세계 최고 수준으로 발전한 한국의 산업현장도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싶다. 평소 자동차에 대한 관심이 많은데, 기회가 된다면 한국의 자동차 제조기업 등도 방문해보고 싶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리산드라 씨는 “여행에 관심이 많지만 여러 가지 여건상 많이 다녀보지 못했다. 유학 기간 동안 한국의 여러 도시를 다녀보고 다양한 한국 문화를 경험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영남대 박정희새마을대학원은 개도국의 공무원과 공공부문 종사자 등을 대상으로 새마을국제개발전문가와 지역개발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해 지난 2011년 11월 설립됐다.
지금까지 60개국 477명이 석사학위를 받고, 전 세계에서 국제개발 및 지역개발전문가로서 활동하고 있다.
올 3월 현재 30개국 118명의 유학생이 재학하고 있다.
경산=김명환 기자 kmh@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