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타야 살인사건 피의자, 국내 송환…“혐의 인정 안한다”

파타야 살인사건 피의자, 국내 송환…“혐의 인정 안한다”

기사승인 2018-04-06 10:24:06

태국 파타야에서 불법 사이버도박 사이트를 운영하며 자신이 고용한 프로그래머를 구타, 살해한 혐의를 받는 30대 남성이 2년여 만에 붙잡혔다.

6일 경찰청은 주범 김모(33)씨를 5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송환했다고 밝혔다. 앞서 경찰은 지난달 14일 김씨를 살인과 시체유기 등 혐의로 베트남 현지에서 검거했다. 김씨는 이날 밤 9시쯤 공항에 내린 뒤 "살해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안한다"고 짧게 답했다.

김씨는 컴퓨터 프로그래머 임모(사망 당시 26세)씨를 '군기를 잡겠다'면서 상습적으로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임씨가 이 사실을 자신의 SNS에 올리자 김씨는 격분해 지난 2015년 11월21일 태국 파타야 한 리조트에서 A씨 등 2명과 함께 임씨를 폭행 살해한 뒤 사체를 유기한 혐의도 있다. 

나머지 공범인 A씨 등 2명은 사건 발생 직후 모두 검거됐으나 김 씨만 3년여 간 도피 행각을 이어갔다.

그러나 경찰이 베트남 공안부와의 공조수사를 바탕으로 끈질기게 추적한 끝에 김 씨를 검거했다. 지난해 7월 SBS '그것이 알고싶다'를 통한 공개수배로 받은 첩보도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건발생 직후 경찰청은 2015년 11월23일 인터폴 적색수배를 신청하고 베트남 공안부에 국제공조수사를 요청했다.

진척이 없던 수사는 "피의자가 베트남 부온마투엇 지역 한국식당 건물 2층에 은신 중"이라는 첩보가 입수되면서 급물살을 탔다. 경찰청은 주베트남 경찰 주재관들에게 베트남 공안과 함께 공조 수사토록 지시했다.

결국 호찌민 공안부는 지난달 13일 사복 공안 8명을 급파해 호치민 서북쪽 약 400㎞ 떨어진 피의자의 은신처를 급습해 검거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앞으로도 공조수사 회의를 열어 도피 중인 한국인 피의자 40여명의 적극적인 검거·송환을 협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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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jy479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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