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한 번 낮춘 소주, 성공할 수 있을까?

또 한 번 낮춘 소주, 성공할 수 있을까?

기사승인 2018-04-10 05:00:00

하이트진로가 주력 제품인 참이슬의 알코올 도수를 낮추는 리뉴얼을 단행하면서 주춤했던 저도주 트렌드 경쟁에 불을 지폈다. 관련업계에서는 소주 도수가 내려갈 때마다 출하량이 증가했던 만큼, 정체된 시장 분위기를 반등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9일 하이트진로는 주력 제품인 참이슬 브랜드를 전면 리뉴얼해 오는 16일부터 알코올 도수를 기존 17.8도에서 17.2도로 내놓는다. 참이슬의 알코올 도수 개편은 2014년 11월 이후 약 3년 5개월만이다.

1998년 참이슬은 알코올 도수 23도로 처음 출시됐다. 당시 참이슬은 소주의 공식이라고 불렸던 ‘25도’를 과감히 깬 제품이었다. 이후 2001년 22도, 2005년 21도로 점차 도수가 낮아졌으며 2006년 처음으로 19.8도로 20도의 벽도 무너뜨렸다. 2012년 19도로 다시 도수를 낮췄던 참이슬은 2014년 11월 현재의 17.8도를 완성했다.

참이슬이 점차 도수를 낮추면서 경쟁제품인 처음처럼 역시 꾸준히 도수를 조정했다. 2006년 20도로 처음 출시된 처음처럼은 2007년 19.5도, 2014년 2월 18도 등을 거쳐 2014년 12월 17.5도로 자리잡았다.

이러한 저도주화(化)는 소비자들의 음용패턴 변화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소비자들의 음용패턴이 변화하면서 직접적인 출하량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국세청의 주요 주류 출고량 현황에 따르면 2005년 930㎘ 였던 소주 출고량은 참이슬과 처음처럼이 20도의 벽을 깬 직후인 2007년 962㎘, 2008년 1004㎘로 늘어났다. 19도 수준에 머물렀던 2009년 이후부터는 929㎘, 931㎘, 951㎘ 등 사실상 출고량이 정체됐다.

소주 시장 뿐만 아니라 위스키 시장 역시 저도주 판매 강세는 계속되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2008년 284만1155상자였던 위스키 판매량은 2016년 166만9039 상자로 41.2% 줄어들었다. 8년만에 반토막이 난 셈이다.

반대로 정통 저도 위스키 카테고리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정통 저도 위스키란 100% 위스키 원액으로 만들어진 40도 이하 위스키를 말한다.

2009년 2352상자에 불과했던 정통 저도 위스키 출고량은 2016년 40만 상자 이상 판매되며 170배 이상 폭등했다. 시장 점유율도 같은기간 0.1%에서 지난해 25%까지 늘어나며 위스키 시장 주요 트렌드로 성장했다. 실제로 페르노리카 코리아가 지난해 출시한 더 스무스 바이 임페리얼의 경우 출시 4일만에 1개월 판매 예상 물량인 2만5000병을 판매했으며 3개월만에 14만병이 팔려나갔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의 저도 선호는 시장 흐름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트렌드가 됐다”면서 “소주업체들이 주력제품을 그대로 두고 저도 버전의 제품을 출시하는 것이 아닌, 높은 도수의 제품을 따로 두고 주력제품의 도수를 내리는 것이 그 예”라고 말했다.

조현우 기자 akg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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