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의 한 대학원에서 교수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는 ‘미투’(Me too. 나도 당했다) 폭로가 나왔다. 11일 A대학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자신을 이 대학 출신 현직 변호사라고 밝힌 작성자가 SNS를 통해 대학원생 시절 담당 교수에게 당한 성추행 경험을 전했다.
작성자는 글에서 “2010년 가을 후배들과 함께했던 1차 술자리를 마친 B교수가 저와 둘이 단골술집으로 가자고 했고, 그 자리에서 제게 ‘몸매가 좋다’, ‘참새인 너를 독수리로 만들어주겠다’ 등의 말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B교수는 칸막이 하나 없는 술집 한 가운데 테이블에서 수많은 시선에도 아랑곳하지 않은 채 제 가슴을 만졌고, 너무 놀라 가게를 빠져나온 저를 따라와 모텔에 가자면서 다시 엉겨 붙었다”고 덧붙였다.
A대학은 폭로가 나온 뒤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려 사실관계 확인에 나섰다. A대학 관계자는 “성추행 사실이 확인될 경우 현재 명예교수로 활동 중인 해당 교수의 직위를 박탈하는 등의 조치를 검토 중이”이라고 전했다.
김성일 기자 ivemic@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