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자유한국당(한국당) 대표가 문재인 대통령과 단독 회담을 갖고 김기식 금융감독원장 임명·정부 개헌안 철회, 정치보복수사 중단을 요구했다.
홍 대표는 이날 오후 2시30분부터 약 80여분간 회동한 뒤 국회로 돌아와 긴급의원총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을 밝혔다.
홍 대표는 문 대통령에게 "남북 정상회담, 북미 정상회담에 반대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북핵 폐기 회담이 돼야 한다"면서 "그 폐기는 단계적 폐기가 아닌 일괄 폐기가 돼야 한다. 6개월에서 1년 사이의 리비아식 폐기가 돼야 한다"고 요구했다.
홍 대표는 문 대통령 반응에 대해 "대통령께서는 남북 정상회담을 반대하지 않는다, 북미 정상회담을 반대하지 않는다는 답을 듣기를 원하는 것 같았다"고 전했다.
이어 "그래서 (본인은) 남북, 북미 정상회담에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답했다)"며 "만약 우리가 요구하는 북핵 폐기가 되지 않으면 그다음 단계는 불 보듯 뻔하다. 대통령은 지금 아주 위험한 도박을 하고 계신다고 그렇게 말했다"고 전했다.
정부 개헌안 발의에 대해서 홍 대표는 "대통령 개헌발의는 비민주적이고 독재정 시대에 하는 것이기 때문에 철회를 해달라고 요구했다"고 말했다.
또 "이제 MB(이명박 전 대통령)까지 (감옥에) 들어갔으니 정치보복은 그만하고 우리 당 의원을 이제는 잡아가지 말라"며 '정치보복 수사 중단'도 문 대통령에게 요구했다고 밝혔다.
홍 대표는 이 자리에서 김 원장 임명철회와 홍장표 청와대 경제수석 해임을 건의했다. 홍 대표는 "문 대통령이 즉답은 하지 않았지만 '김 원장은 집에 보내는 게 아닌가' 이렇게 느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이) 저희 당에 추가경정예산 통과 협조를 요구하길래 '그건 김성태 원내대표의 사안이라 내가 왈가왈부할 수 없다. 내가 원내대표와 논의하겠다'고 답했다"고 했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