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정신과 전문의가 환자들을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13일 방송된 SBS 궁금한 이야기 Y에서는 TV예능프로그램 등에 출연하며 유명세를 탄 김현철 정신과 전문의 과거 행적이 조명됐다. 김 원장은 배우 유아인에게 경조증이 의심된다고 말했다가 대한신경정신의학회에서 제명당한 인물이다.
방송에서는 김 원장과 일했던 간호사와 간호조무사 제보가 이어졌다.
이들은 “김원장이 평소 습관처럼 욕설과 성추행을 했고 환자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고 조현병약이나 각종 약을 사탕처럼 먹었다”고 전했다. 또 “김원장이 자신을 위해하는 배후가 있다고 하며 칼을 책상에 올려놓았다”라고 덧붙였다.
방송에서는 김 원장에게서 성폭력을 당했다는 여성도 등장했다. 지난 2015년 11월에 처음으로 병원을 찾았다는 구혜성(가명)씨는 우울증 상담 치료를 받던 중 김 원장에게서 치료자 이상의 감정을 느끼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후 김 원장에게 고백하고 연락을 주고받던 중 김 원장이 먼저 그녀에게 성관계를 제안했다는 밝혔다. 그리고 김 원장과 5번 정도 호텔에서 관계를 가졌다고 했다.
구씨는 정상적인 판단이 어려운 상태에서 김 원장과 관계를 지속해왔다고 주장했다. 구씨는 현재 다른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김 원장은 이 같은 내용을 부인했다. 그는 구씨와 호텔에서 만나 방을 예약한 건 맞지만 성관계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오히려 고백을 거절하자 구씨가 앙심을 품고 SNS 내용을 조작했다는 말했다. SNS에 올라온 글은 누군가 본인 계정을 해킹해 쓴 것이라고도 말했다.
제보 내용도 자신만의 독특한 치료방식을 오해하거나 악용했다고 말했다. 자신에게 이성적인 감정을 가진 환자들이 다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송금종 기자 song@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