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목동병원 사태 촉발 진료공백 우려 일단락

이대목동병원 사태 촉발 진료공백 우려 일단락

기사승인 2018-04-16 16:51:59

이화여자대학교 목동병원 신생아 연쇄사망사건의 피의자로 의료진이 지목돼 법원의 소송을 앞두고 있다. 이에 신생아중환자실 등 중환자를 돌보는 임상현장을 중심으로 전공의 및 의료진의 기피현상이 심화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특히 전공의들을 대변하는 단체인 ‘대한전공의협의회(회장 안치현, 이하 대전협)’가 전공의들의 신생아중환자실과 중환자실 근무거부 및 집단 사직을 시사해 진료공백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기도 했다.

하지만 대전협은 지난 14일 서울시의사회관에서 임시 대의원 총회 및 전체 전공의 회의를 갖고, 집단행동을 잠정적으로 유보하기로 의결했다. 다만, 병원별 집담회를 열어 병원 내 환자 및 전공의 안전을 논의하고, 의견을 수렴해 관계기관에 요구하기로 했다.

아울러 추후에 있을지도 모를 단체행동에 대비해 행동에 나선 전공의들을 법적으로 보호할 수단을 마련하는 등 안전장치 확보에 나서는 한편, 대정부 요구안의 요건과 대응계획, 대응을 위한 홍보 및 심의위원회 설치와 같은 세부안전을 심의해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이와 관련 안치현 회장은 “전공의들은 근무현장에서 환자안전이 정말 위협받는 경우를 매일 경험한다”면서 이는 처방시 정확한 투약시점 미기입, 투입펌프 종류 미숙지 등 피의자 전공의가 받고 있는 혐의에서 나오는 행위들을 하지 않아서가 아니라고 운을 땠다.

이어 “전공의에게 현실적으로 볼 수 없는 수의 환자를 맡기고 의사의 ID(아이디)로 의사 아닌 자가 처방을 내도록 강요하는 등 정말 환자를 위협하는 상황을 만들고 유지하는 자들과 이를 방치해온 자들은 뒤로 물러나 있다”면서 “지금의 상황이 계속된다면 환자는 계속해서 위험에 처하게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여기에 “이번 신생아 사망사건과 같이 비극적인 사고를 겪고도 환자는 안전하지 못한 채로 남고, 이치에 맞지 않는 혐의로 전공의가 잠재적 범죄자로 남는 것을 그저 두고 볼 수는 없다”면서 “환자가 전공의 모두가 안전하게 치료받고 치료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데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는 뜻을 결의했다”고 전했다.

한편, 이대목동병원 사건과 관련 사망한 신생아 4명을 모두 담당한 전공의 강 모씨는 현재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검찰에 불구속 기소됐다. 경찰은 지질영양주사제가 ‘클리노레익’에서 ‘스모프리피드’로 변경됐음에도 사용지침을 숙지하지 않았고, 주사제 투약시기를 불명확하게 처방을 해왔으며, 투약펌프의 이름조차 알지 못하는 등을 문제로 꼽았다.

오준엽 기자 oz@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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