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지현 "미투운동, 인생 가장 큰 용기 냈다"

서지현 "미투운동, 인생 가장 큰 용기 냈다"

기사승인 2018-04-17 15:44:21

검찰 내 성추행 사건을 폭로해 미투(Me Too·나도 당했다)운동을 촉발한 서지현 검사가 한국YWCA연합회의 제16회 한국 여성지도자상 젊은 지도자상을 수상했다.

서 검사는 17 서면으로 보낸 수상 소감에서 "분에 넘치는 뜻깊은 상을 받게 되어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일상의 차 한잔에 소소한 행복을 찾고, 가끔 남편과 투닥대기도 하고, 아이 간식과 공부를 걱정하는 평범한 아내이자 엄마로 살다가  인생에서 가장 큰 용기를 내 세상 앞에 섰다"고 밝혔다. 

그는 "검찰 내 권력관계에서 비롯된 강자들의 성폭력, 그럼에도 가해자를 처벌하고 징계하기는커녕 피해자를 음해하고 괴롭히면서 피해자에게 치욕과 공포를 안겨주어 스스로 입을 닫게 하고 포기하게 만드는 현실을 더 이상은 참을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와 같은 만행을 가능하게 하는 검찰 내부의 부패와 인사 관행을 참고 있을 수만은 없었다"며 "십수년 동안 이를 악물고 참고 또 참으면서 힘겹게 또 힘겹게 쌓아왔던 제 모든 것을 포기하더라도 말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서 검사는 "그날 이후, 수많은 이야기들이 들려온다. 참고 또 참던 피해자가 목소리를 내는 순간 가해자가, 조직이, 사회가 부인과 비난, 은폐와 보복을 시작한다"면서 "예상했던 일이지만, 각오했던 일이지만, 힘겹고 두려운 것도 사실"이라고 털어놨다.

그는 "하지만, 예전에는 없던 새로운 희망이 생겼다"며 "힘겹게 떨고 있는 피해자들에게 아주 작은 빛이라도 되었으면 하는 소망으로, 공감해주시는 목소리에 큰 위로와 격려와 용기를 받아, 힘을 내어 서 있다"고 강조했다. 

민수미 기자 min@kukinews.com

민수미 기자
min@kukinews.com
민수미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