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사는 주 52시간인데”…사각지대 놓인 대리점

“이통사는 주 52시간인데”…사각지대 놓인 대리점

기사승인 2018-04-18 05:00:00

이동통신사들이 시행을 앞둔 ‘주 52시간 근무제’에 발맞춰 제도개선에 나서고 있다. 반면 일선 대리점은 여전히 제도의 사각지대에 놓여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최근 관련업계에 따르면 주 52시간 근무를 골자로 하는 근로기준법 개정안에 대비해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사들이 근무 환경 변화에 나섰다.  

SK텔레콤은 자율적 선택근무제를 도입할 예정이다. SK텔레콤 직원은 2주 단위로 80시간 범위에서 업무량과 진행 상황을 고려해 유동적으로 근무시간을 설계할 수 있다.

KT도 근로시간 관리체계를 전면 개선한다. 직원들의 출퇴근 시간을 기록하고 연장근로 필요시 신청·승인하는 방안을 도입해 법정근무시간을 관리한다. 근무시간 외에는 사내 업무 사이트 접속을 차단하며, 오후 6시 퇴근을 장려한다.

LG유플러스 역시 오후 6시가 되면 사내 PC를 종료시키는 ‘PC 오프(OFF)제’를 시행하고 있다. 또 사전에 신청한 직원은 업무 시간을 오전 9시 출근, 오후 6시 퇴근에서 오전 8시 출근, 오후 5시 퇴근 등으로 변경할 수 있다.

이와 대조적으로 대리점·판매점 등 유통점들은 여전히 하루 10시간 이상 일하며 열악한 근무환경에 처해있다.

한국모바일정책연구소가 실시한 ‘유통점 종사자 근로실태 조사’에 따르면 유통점 종사자 중 84.5%가 오후 8시 이후 영업을 마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들 중 59.2%는 주간 단위 평균 휴무일이 하루에 불과했다.

유통점은 상황 타개를 위해 전산 시스템 운영시간을 단축하고 이로 인한 매출 감소는 이통사 측에서 관리 수수료를 높여 소득을 보전해주는 방안을 제시했다. 관리 수수료는 유통점이 유치한 가입자가 내는 월 요금에서 일정 % 만큼 이통사가 떼어주는 수수료다. 

전국이동통신유통협회 관계자는 “유통점에서 전반적으로 주 52시간 근무를 원하는 분위기지만 근무시간 단축으로 인한 소득 감소를 우려하고 있다”며 “유통점 손실 발생 부분에 대한 보상방안을 마련해 유통점의 불안을 해소하고 피해 예방을 최소화하는 등 통신사의 적극적인 관심과 의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반면 이통사 측은 협회 측이 제시한 방안을 수용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입장이다.  

이통사 관계자는 “관리 수수료를 인상하는 것은 구조상 어렵다”라며 “또 주 52시간 근무제에 따른 유통점 근로 환경 개선 문제는 이통3사뿐만 아니라 정부 및 관계부처와도 협의를 진행해야 하는 사안이라 아직 통신업계는 지켜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남가언 기자 gana91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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