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에 ‘나쁜 학생’ 팻말 걸고 사과할 것 강요”… 학교측 “학부모 일방 주장”

“목에 ‘나쁜 학생’ 팻말 걸고 사과할 것 강요”… 학교측 “학부모 일방 주장”

기사승인 2018-04-18 13:57:14

친구에게 한 약속을 어겼다는 이유로 초등학교 교사가 학생에게 지나친 벌칙을 강요했다는 주장이 나와 교육당국이 사실조사에 들어갔다. 경북 구미교육지원청은 18일 “모 초등학교 담임교사 A씨가 친구 사이에 약속을 어겼다며 5학년 B양에게 ‘나는 나쁜 학생입니다’란 팻말을 목에 걸고 친구들 앞에서 사과하도록 했다는 학부모 주장이 있어 진상을 파악 중”이라고 전했다.

B양의 어머니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담임교사가 지난 16일 팻말 사과를 시행하려다가 학교 측에 미리 항의해 무산됐다”며 “4명의 친구에게 100줄짜리 사과문을 쓰라고 해 사과문을 썼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학교 측은 “담임교사가 팻말 사과를 강요한 사실이 없다”고 전했다. 피해 어린이 중 한 명이 목에 팻말걸기를 제안했고, 이에 담임교사는 ‘그러면 안 된다’고 했던 것이 와전됐다는 설명이다.

앞서 친구들과 B양은 함께 공유한 이성 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함구하기로 했는데, B양이 지난달 한 친구에게 내용을 전하면서 갈등이 빚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교육지원청은 상황을 점검한 뒤 담임교사의 부적절한 처신이 확인될 경우 징계를 내릴 방침이다.

김성일 기자 ivemic@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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