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의 눈물… 악재 겹치며 국내 시장 위축

우유의 눈물… 악재 겹치며 국내 시장 위축

기사승인 2018-04-19 05:00:00

출산률 저하와 비 탄력적인 가격정책, 분유수출타격 등 악재가 겹치면서 국내 우유시장 위축이 가속화되고 있다.

최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우유시장의 위축에는 저출산 문제 가장 큰 요인이다. 우유의 주요 소비 인구인 유아·청소년 수가 감소하면서 주 매출원인 흰우유 소비도 갈수록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2001년 31㎏에 이르던 1인당 연간 흰우유 소비량은 지난해 26.6㎏으로 줄어들었다. 이는 1999년 24.6㎏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비 탄력적 가격구조도 여전히 문제다. 2013년 시작된 원유가격연동제는 낙농업계와 유업체간의 가격 협상과정에서 원유공급 중단 등 진통이 잇따르자 정부가 도입한 제도다. 매년 6월 말 생산자와 수요자, 소비자의 협상을 통해 결정된 가격을 8월 1일부터 적용하며 다음 해 7월까지 유지한다.

문제는 생산비 증감분과 소비자물가 상승률만 적용되고 공급·수요 등 시장상황은 가격 책정에 전혀 반영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생산량이 많아지고 소비가 줄면 가격을 내려 소비를 유도해야하지만 제도에 묶여 조절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그간 유업계들은 원유를 분유로 가공해 중국으로 수출하는 방식으로 적자폭을 메워왔으나 이마저도 쉽지 않다. 사드 배치에 따른 경제 보복과 더불어 중국 정부의 수입분유 관련 규제가 강화됐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분유 수출액은 7780만달러로 전년 1억2150만달러 대비 36.0% 감소했다. 주요 시장인 중국으로의 수출이 급감했다.

대 중국 분유 수출액은 2016년 1억490만달러에서 지난해 6120만달러로 절반 가까이 꺾였다. 사드보복강도가 심해지면서 불안감을 느낀 중간도매상들이 수주를 멈춘데다 주요 판매채널인 롯데마트 점포 영업도 중단됐다.

그나마 사드 해빙 기류가 감지되면서 지난달 대 중국 조제분유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9.4% 증가했으나 아직 부족한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사드 보복 여파가 조금씩 완화되는 분위기로 중국 분유수출 숨통이 틔인 것은 맞다”면서도 “그러나 전체 우유시장을 볼 때 시장 둔화를 반등시킬만한 성장동력이 마땅히 없는 것도 사실”이라고 우려했다.

조현우 기자 akgn@kukinews.com

조현우 기자
akgn@kukinews.com
조현우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