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커머스가 모기업과 힘을 합쳐 시장 점유율을 키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SK 계열사인 SK스토아는 출범부터 11번가와의 협업 등을 내세우며 야심찬 시작을 알렸고, KTH도 T커머스 사업을 확대하며 KT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신세계TV쇼핑도 이마트의 콘텐츠를 적극 이용하고 있다.
브로드밴드로부터 독립한 SK스토아는 SK그룹과 시너지를 통해 T커머스 사업확대를 본격적으로 실시할 예정이다. 윤석암 SK스토아 대표는 18일 상암동 KGIT 빌딩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2021년까지 취급고 2조원을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내걸었다.
윤 대표는 통신 기반의 SK그룹 계열사답게 ICT 기반을 구축해 소비자 맞춤형의 정보를 제공하고, 통신사업 5G 시대에 발맞춰 유선에서도 10기가가 나올 것으로 보고 빠른 통신 환경하에서의 서비스를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SK그룹에서 강조하고 있는 '사회적 가치'를 중시하는 방향으로 사회적 기업을 우선시하는 기조를 만들어가겠다고 설명했다. 또 SK가 가진 플랫폼인 bTV, 옥수수, 11번가, T멤버십 등 SK그룹의 ICT시너지를 적극 활용할 것으로 강조했다. 윤 대표는 "이커머스의 11번가 서비스와 다르지만 두 유통채널을 합치면 고객 입장이나 공급자 입장에서도 양면시장에서 콜라보 된 것이 나오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이번 간담회는 SK브로드밴드로부터 T커머스 사업을 떼내 독립한 지 4개월만에 이뤄졌다. 기존에는 SK브로드밴드가 IPTV법상 직접 운영하는 채널을 자사 IPTV에 편성할 수 없었기에 분사해 본격적인 T커머스 채널을 시작하겠다는 것이다. 앞으로 SK그룹의 IT·유통계열사와 힘을 합치면서 시너지를 더욱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T커머스에 먼저 진입한 K쇼핑도 KT와 적극적인 협업을 더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K쇼핑을 운영하는 KTH는 T커머스 매출액만 전년 대비 45.6% 증가한 1075억원을 기록했다. K쇼핑은 연간 매출 1000억원대를 돌파하고, 사업 개시 5년만에 14배의 성장을 달성하며 KTH의 캐시카우로 자리매김했다. T커머스의 매출 비중은 47%로 KTH의 절반을 차지한다.
K쇼핑은 최근 KT와의 제휴를 강화하는 추세다. 최근 K쇼핑은 올레TV 15요금제 이상 가입자에게 최대 10%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서비스를 론칭했다. IPTV 사업자와 홈쇼핑이 제휴를 맺어 상시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 KT 기가지니에서 '추천쇼핑 실행해줘'라고 말하며 K쇼핑 상품의 주문, 상담, 결제까지 모두 음성으로 가능한 '기가지니 추천쇼핑' 서비스를 개시하고, 1회 5만원 이상 지니 간편주문 시 선착순 2000명을 대상으로 1만원 청구 할인을 해주는 특별할인도 5월중 실행할 예정이다.
KT와 함께 양대산맥으로 떠오른 신세계TV쇼핑도 모기업의 콘텐츠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최근 신세계TV쇼핑은 이마트의 인기상품500여품목을 TV쇼핑 화면을 통해 보여주는 'TV이마트' 서비스를 올레TV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지난 12일부터 신세계TV쇼핑은 인기상품 10개 품목을 선정해 론칭기념 10%를 할인해 주는 행사도 실시했다.
업계 관계자는 "후발주자인 T커머스들이 모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다양한 시너지를 내고 있다"며 "사업자들이 늘어나면서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관전 포인트"라고 말했다.
구현화 기자 kuh@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