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디보’, 가장 많은 암종의 적응증과 장기 생존율로 시장 선점 나서

‘옵디보’, 가장 많은 암종의 적응증과 장기 생존율로 시장 선점 나서

[인터뷰] 한국BMS제약 노선아 차장, 한국오노약품공업 조성현 과장

기사승인 2018-04-19 16:24:06
면역항암제가 등장하며 많은 암환자들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그동안 높은 가격으로 많은 환자들이 사용하지 못했거나, 메디컬푸어로 전락하기도 했는데 지난해 8월21일 옵디보가 2차 치료에 건강보험 급여를 받으며 환자들의 숨통도 틔었다. 세계 최초의 anti PD-1 면역항암제 옵디보는 개발사인 오노약품공업과 BMS의 파트너십을 통해 전세계에서 상용화되고 있다. 옵디보를 위시한 항암제 사업부는 양사를 통틀어 8명의 마케터가 7개 암종(비소세포폐암, 악성흑색종, 신세포암, 방광암, 두경부암, 호지킨림프종, 위암)별로 활동하고 있다. 이에 옵디보에서 급여를 받은 비소세포폐암 분야의 마케팅을 맡고 있는 한국BMS제약 노선아 차장과 한국오노약품공업 조성현 과장을 만나 향후 마케팅 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편집자 주>

한국BMS제약 노선아 차장은 현재 비소세포폐암 2차 치료제 시장에서 옵디보가 독보적인 위치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적응증별로 매출 데이터가 나오지 않아 정확한 수치를 알기는 어렵지만 옵디보가 갖고 있는 장점들을 고려하면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에 있다고 생각한다”며 “옵디보는 타 치료제에 비해 어 넓은 급여기준(2차 비소세포폐암 치료에서 PD-L1 발현율 10% 이상))을 갖고 있으며, 장기생존율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오노약품공업 조성현 과장은 “최근 국가암등록통계자료를 통한 비소세포폐암 원격전이 환자의 5년 생존율은 6.1%이지만 옵디보 장기 생존율 데이터에서 16%를 보였다는 것은 유의미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옵디보는 PD-L1 발현율과 상관없이 모든 환자에게 사용 가능하며, 현재 가장 많은 7개 암종에서 8개 적응증을 가지고 있다. 또 옵디보는 anti PD-1 면역항암제 중 최초로 비소세포폐암에서 5년 장기생존률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는데 진행성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1상 임상시험 CA209-003에서 옵디보는 약 16%의 5년 생존율을 보였다. CA209-003 데이터는 진행성 비소세포폐암 치료에 있어 anti PD-1 면역항암제 중 가장 긴 기간 동안 추적 관찰한 결과로, 옵디보는 PD-L1 발현여부와 종양의 조직학적 특성인 편평 비소세포폐암과 비편평 비소세포폐암에 관계없는 생존율을 보였다. 

또 가교임상을 통해 글로벌 임상 데이터 결과가 실제 한국인만을 대상으로 한 임상연구에서도 일치함을 입증했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 한국인 비소세포폐암 환자 100명을 대상으로 한 ONO-4538-09 임상시험에서 옵디보는 기존에 발표된 진행성 또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환자 대상의 글로벌 임상시험 CheckMate-017 및 CheckMate-057 결과와 일관된 효능과 안전성을 보였다.

면역항암제를 두고 최근 다양한 병용요법이 연구되고 있다. 높여 효과를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노 차장은 “표적치료제와 병용요법으로 사용하면 반응률을 높일 수 있지만 이 때는 독성도 고려해야 한다”며 “현재 화학항암요법(Chemotherapy)과의 병용 연구가 많이 이뤄지고 있으며, 다양한 계열의 항암제와 후보물질 등과 면역항암제의 병용이 연구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조성현 과장은 “옵디보의 단독요법만으로도 치료 효과가 충분히 나타났다면 병용요법 임상연구를 진행하지 않았을 것이다. 암종, 병기별, 치료 차수 (1차 치료제로 쓰이느냐 2차 치료제로 쓰이느냐) 등 따라서도 효과가 다를 수 있어 다양한 치료 옵션 중 적절한 옵션을 찾고자 노력하고 있다”며 “두 가지(단독요법과 병용요법) 중에 치료 혜택이 있는 쪽을 선택해야 한다. 단독요법과 병용요법에 대해 임상연구를 진행하고 효과 및 안전성을 고려하면서 환자들에게 더 적절하게 쓸 수 있는 치료 옵션을 고민하고 있다. 무조건 병용요법이 좋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옵디보는 흑색종 치료제로 여보이와 병용요법이 허가를 받았다. 보험급여는 흑색종에서 옵디보의 단독요법으로 받았고, 옵디보와 여보이의 병용요법에 대한 보험 급여는 현재 준비 중이다. CheckMate-067 임상연구에 따르면 흑색종 환자에 있어 여보이 대비 옵디보 단독 요법뿐만 아니라 옵디보와 여보이 병용 요법에 대한 치료 효과를 입증했다. 노 차장은 “반응율이나 데이터면에서 옵디보 단독요법 보다는 옵디보와 병용요법으로 했을 때 우수하다. 소세포폐암의 경우에도 옵디보 단독요법보다는 옵디보와 여보이 병용요법으로 투여하면 반응률이 두 배 가까이 향상되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약제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고려해 의사가 환자와 상담해 치료법이 결정되기 때문에, 병용요법과 단독요법 중 어느 쪽이 더 많이 사용될 지 예측하기 어렵지만 단독요법에서 충분한 치료효과가 나타나지 않은 경우는 병용요법이 유력한 선택지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이를 위해서는 단독요법과 병용요법과의 명확한 비교 임상 결과가 기반돼야 한다고 강조했는데 더 많은 환자에서 반응을 지속시킬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 많은 연구가 진행되고 있고, 그 맥락에서 면역항암제를 근간으로 다른 약제를 어떤 방식으로 조합할 것인지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면역항암제 개발은 국내외에서 다양하게 진행 중이다. 때문에 먼저 출시된 제품들의 시장 선점이 중요하다. 옵디보 마케터들이 말하는 제품의 장점은 무엇일까.

조성현 과장은 “양사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다양한 암종의 암으로부터 고통 받고 있는 환자분들이 치료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것으로 이러한 부분을 임상시험을 설계하는 단계에서부터 고려했다”며 “특히 양사의 협업을 통해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인에게 발병이 많은 간암, 위암, 식도암 등에 대한 임상을 오노가 더욱 주도적으로 진행하고, 한국인 환자들을 옵디보의 글로벌 임상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독려하고 있다. 보다 많은 환자들이 보다 빠르게 혜택을 받을 수 노력하는 부분이 다른 회사와의 차별점”이라고 말했다.

노선아 차장은 “위암 임상의 글로벌 전체 책임연구자가 국내 교수였다. 보통 외국계제약사 회사들의 임상시험은 대부분 미국이나 유럽 중심으로 흘러가는데 오노와 협업을 통해 국내 교수들이 임상연구의 주요 연구자로 참여하게 되면서 보다 한국인 환자들을 중심으로 연구를 진행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비소세포폐암 치료시장에서 옵디보가 가져온 변화는 어떤 것이 있을까. 조 과장은 “옵디보는 면역항암제 중 국내 최초로 비소세포폐암에 허가를 받은 이후 면역항암제 트렌드를 이끌어가고 있다. 특히 장기 생존율을 높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으며, 적응증이 다른 암종으로도 확대되면서 기존 항암치료제 시장에 큰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무엇보다 표적항암요법과 화학항암요법의 생존율은 시간이 지날수록 급격히 낮아지는 것에 비해 면역항암제는 비교적 완만한 곡선의 그래프로 생존율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고 강조했다.

노 차장 역시 “일반적으로 표적치료제는 처음 사용했을 때 반응이 좋지만 오래 유지되지 않는데 생존율 그래프를 봐도 1~2년 내 사망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면역항암제의 반응률은 표적항암제보다 다소 낮지만 반응을 보인 환자들의 생존율은 계속 유지돼 장기 생존율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했다.

이러한 효과는 급여 이후 매출에도 많은 영향이 있었는데 지난 2월 IQVIA 데이터에서 발표한 자료를 보면 2017년 옵디보 매출은 1분기부터 3분기까지는 평균 22억원 수준이었지만 건강보험 급여의 효과를 본 4분기에는 2배가 넘는 59억여원에 달했다. 
        
조 과장의 경쟁제품과 다른 옵디보 만의 전략에 대해 “국내 환자들의 경우 옵디보는 2차 비소세포폐암 치료에서 편평·비편평 비소세포폐암 등 조직학적 특성과 관계없이/PD-L1 발현여부와 관계없이 모든 환자에게 사용하도록 허가 받았으며, 국내 출시된 면역항암제 중 비교적 넓은 범위의 보험 급여가 적용되어 많은 환자들에게 치료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나아가 허가기준에 준하는 수준까지 환자의 접근성을 높이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편평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3상 임상시험에서 기존 치료제 도세탁셀 대비 사망위험을 41% 감소시키며 42%의 1년 생존율(OS)을 보였고, 비편평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3상 임상시험에서도 도세탁셀 대비 사망위험을 27% 감소시키며 생존율을 개선했다”며 “특히 옵디보는 국내에서 승인된 면역항암제 중 보험급여 적용범위가 가장 넓다”고 강조했다.

노 차장은 “진단 검사 관련 전략으로 국내에는 DAKO 플랫폼이 병원 내 설치가 많이 되지 않아 28-8 검사가 어려운 상황이었기 때문에 국내 병리과, 종양내과 선생님들께서 각 병원 상황에 맞게 PD-L1 테스트가 용이하도록 편의성을 높이고자 시작됐다”며 “면역항암제의 반응을 예측할 수 있는 바이오마커로 PD-L1을 얘기하고 있으나 아직 완벽한 바이오마커는 아니다. 양사는 면역항암제의 바이오마커로 종양변이부담(TMB)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데 이에 대한 데이터를 올해 4월 미국암연구협회 (AACR)에서 발표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옵디보는 현재 국내외에서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제, 소세포폐암, 위암, 식도암, 간암 등에 대한 임상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이미 종료된 연구를 제외하고 20건의 임상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러한 임상연구를 통해 전세계적으로 위암 허가를 받은 유일한 면역항암제가 됐으며, 국내에서도 지난 3월23일 면역항암제 중에서는 최초로 위암 적응증을 획득하기도 했다

미국 FDA에서는 대장암과 간암에도 허가를 받았는데 국내에서는 아직 이다. 이에 대해 조 과장은 “앞으로 허가를 기대하는 적응증 중에는 간암과 대장암에 집중할 것이다. 국내에 허가된 암 발생 환자가 많지 않은 다른 암종에 대해서도 환자들의 접근성을 높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고, 노 차장 역시 “간암은 전세계적으로 특히 한국, 일본, 대만 등 아시아인에게서 발병률이 높은 질환으로 표적치료제가 대부분이다. 때문에 면역항암제가 나오면 보다 중요한 역할을 해 줄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옵디보는 현재 오노와 BMS가 파트너십을 통해 시장공략에 나서고 있다. 이에 대해 조 과장은 “‘질병과 고통에 맞서 싸우는 인류를 위하여’라는 기업 이념 하에 오노는 치료제의 효능보다 안전성에 보다 집중하고 있다”며 “환자에게 보다 안전한 치료제를 전달하기 위해 양사의 총 8명의 마케터가 옵디보를 담당하고 있으며, 암종별로 나눠 활동하고 있다. 양사는 각자 담당하는 분야에 보다 나은 치료 혜택과 정보를 전달하고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 차장은 “양사는 마케팅 전략이나 이벤트 등의 활동들을 함께 진행하며, 작은 부분까지도 함께 상의하고 결정하고 있다. 양사 서로의 장단점과 성격이 다르지만 맞춰 가면서 시너지를 낸다고 생각한다”며 “오노는 본사가 일본에 있기 때문에 가질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한국인에게 많이 발병하는 암종에 대한 임상연구에 보다 많은 국내 환자들이 참여하는 등 BMS가 가지지 못한 오노의 장점을 극대화하며 상호보완하며 협업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들은 옵디보 마케터로서 환자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 노선아 차장은 “현재 비소세포폐암 분야의 옵디보 마케팅을 맡고 있다. 개인적인 단기 목표는 폐암 치료제 시장에서 옵디보를 최고의 브랜드로 만드는 것”이라며, “환자와 가족들을 보면서 제약회사를 다니지 않았다면 느끼지 못했을 것들을 느끼고 있다. 급여나 허가 측면에서 환자들의 접근성을 높일 수 있도록 회사와 저의 진취적인 성향을 잘 접목해서 환자분들에게 더 도움이 되는 PM이 되고 싶고, 옵디보가 그런 약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조성현 과장은 “환자에게 옵디보의 치료 혜택을 제공할 수 있도록 대내외적으로 보다 빠르고 긴밀하게 협의하여 진행될 필요가 있다”며 “이를 위해 양사 마케팅 부서뿐 아니라 기타 유관부서들과 함께 고민해서 환자분들에게 최대한 많은 혜택을 전달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PM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조민규 기자 kioo@kukinews.com
조민규 기자
kioo@kukinews.com
조민규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