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햄버거 브랜드들이 판촉·마케팅 경쟁에 열을 올리면서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매장 수 기준 국내 햄버거 브랜드 상위 브랜드인 롯데지알에스(롯데리아), 해마로푸드서비스(맘스터치), 비케이알(버거킹)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모두 감소했다.
1위 브랜드인 롯데지알에스는 2016년 192억6568만원에서 지난해 31억6226만원으로 약 83% 가량 감소했다. 당기순손실도 113억2847만원에서 311억9017만원으로 늘어났다. 이는 엔제리너스 커피, 크리스피 크림 도넛, 나뚜루 팝, 티지아이프라이이데이스 등 외식 브랜드 실적을 모두 더한 숫자다.
맘스터치도 같은 기간 영업이익이 15.2% 감소한 145억2582만원에 그쳤다.
버거킹 역시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86.3% 감소한 14억7270만원으로 당기순이익은 80억4147만원에서 적자전환해 41억5908만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매장 수 기준 국내 3위인 맥도날드는 현재 유한책임회사로 구체적인 실적을 공개하고 있지 않다. 다만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정보에 따르면 2012년 106억이었던 영업이익은 2015년 20억원으로 크게 줄었다.
이후 실적은 등록돼있지 않으나 2016년 서울에 122개에 달했던 매장이 104개로 줄어드는 등 성장세가 둔화된 것을 볼 때 의미있는 실적반등은 이뤄지지 않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각 사의 당기순이익과 영업이익 감소 등 수익성이 악화된 것은 판매관리비가 늘어난 연유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지난해 기준 롯데지알에스(롯데리아), 해마로푸드서비스(맘스터치), 비케이알(버거킹)의 판매·관리비 항목이 모두 증가했다.
브랜드별로는 버거킹이 2102억7460만원으로 전년 대비 40% 이상 증가했으며, 맘스터치 477억690만원, 롯데리아 4764억2635만원으로 각각 35%와 2%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판촉·마케팅으로 인한 판매관리비 비중이 높아진 것은 사실”이라면서 “다만 영업이익 감소의 경우 인건비와 임차료 상승 등 여러 가지 환경에 의한 이유가 복합적으로 반영된 것으로 한가지 문제 때문만이라고는 볼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특정 한 두 기업 뿐만 아니라 전반적으로 햄버거 브랜드 전체의 약세가 두드러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조현우 기자 akg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