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목동병원, 상급종합병원 지정 신청 자진 철회

이대목동병원, 상급종합병원 지정 신청 자진 철회

이달 초 보건복지부, ‘상급종합병원 재지정 탈락’ 내용 병원 측에 통보

기사승인 2018-04-23 15:13:49
신생아 사망사건으로 비난을 받아온 이대목동병원이 상급종합병원 지정 신청을 자진 철회키로 함에 따라 종합병원급으로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대목동병원은 23일 제 3기(2018~2020년) 상급종합병원 지정 신청을 자진해 철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병원측은 지난해 12월 16일 발생한 신생아중환자실 사망 사고로 인한 신생아중환자실 일시 폐쇄로 상급종합병원의 필수 지정 기준을 충족 못해 2017년 12월27일 상급종합병원 지정이 보류됐으며, 상급종합병원 지정 여부 확정을 위한 보건복지부의 행정 조사 결과 발표 및 상급종합병원 평가협의회의 심의 결과와 상관없이 상급종합병원 지정 신청을 자진 철회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문병인 이화의료원장은 이번 철회 조치에 대해 “환자 안전과 관련 신뢰를 주어야 할 의료기관에서 4명의 아이들이 사망한 데 대해 유족의 아픔에 공감하면서 신생아중환자실 사망 사고에 대한 책임을 다하기 위해 자진 신청 철회를 결정했다”며 “상급종합병원 지정보다는 현재 진행하고 있는 환자 안전 강화를 위한 종합 개선 대책을 철저하게 이행해 안전하고 신뢰받는 병원으로 거듭나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신생아 사망사건과 관련 이대목동병원은 지난 9일 ‘환자안전을 위한 시설 및 시스템 전면 개편’, ‘감염관리 교육 및 연구 강화’, ‘환자안전 문화정착을 위한 사회공헌활동 강화’ 등을 골자로 한 종합 개선 대책을 발표하기도 했다.

앞서 보건복지부는 이대목동병원 신생아중환자실에서 4명이 사망한 사건과 관련 지난 1월 19일부터 이대목동병원의 요양급여비용 부당청구 현황 조사를 위한 긴급현지조사를 실시했다. 당시 보건복지부는 현장조사에 20여명이 넘는 인원을 투입해 신생아 집단사망 사건과 관련한 주사제 분할 사용 등 부당청구 현황과 신생아중환자실 운영 등에 대한 전반을 조사한 바 있다.

긴급현지조사를 마친 보건복지부는 이달 5일 ‘상급종합병원 재지정 탈락’ 결정에 앞서 행정조사 결과를 이대목동병원 측에 통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복지부가 전한 탈락 해당사유는 ▶신생아중환자실 전담전문의 24시간 배치규정 위반과 ▶신생아중환자실 폐쇄로 인한 상급종합병원 지정 전제조건 미충족 2가지였다.

이와 관련 당초 복지부는 당초 오는 23일(월요일)까지 병원의 입장결정을 기다려 확인한 다음 상급종합병원평가협의회를 소집해 상급종합병원 재지정 여부를 최종 결정하겠다는 방침이었다.

이에 대해 보건복지부 정은영 의료기관정책과장은 앞선 쿠키뉴스 기자와의 통화에서 “사건 발생 후 신생아중환자실이 폐쇄됐고, 현지조사에서 전담전문의 배치기준 위반사항을 확인해 재지정 탈락을 예고했지만 병원은 2주간의 이의신청기간동안 별다른 의견을 내지 않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조민규 ·오준엽 기자 kioo@kukinews.com
조민규 기자
kioo@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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