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성주군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기지에 공사용 자재와 장비를 실은 덤프트럭 등 차량 22대가 반입됐다.
국방부와 경찰은 23일 오전 11시30분부터 10여 분 만에 골재와 자재를 실은 25t 트럭 14대 등 공사 장비와 미군 차량 4대, 부식과 구난 차량 각 1대 등 21대를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사드 기지 입구 마을회관 앞 도로 진밭교를 이용해 기지로 반입했다.
경찰은 이날 오전 8시부터 병력 3000여명을 동원해 공사 장비 반입을 저지하는 주민 200여명에 대한 강제 해산에 들어갔다.
주민들은 차량과 나무에 원통형 쇠파이프를 팔과 연결하고 그물망으로 서로를 묶어 격렬히 저항했다.
경찰은 3시간에 걸쳐 주민들을 강제 해산했다. 이 과정에서 부상자가 속출했다. 마을주민과 사드배치 반대 시민단체 회원 등 10여명이 병원으로 후송됐다.
앞서 지난 16일부터 19일까지 국방부와 사드 배치 반대 단체 간에 협상이 열렸으나 결렬됐다.
시민단체는 장병 숙소 지붕과 오·폐수 처리 시설 공사만 먼저 진행하고 주한미군 숙소·식당 공사는 북·미 정상회담 이후 논의하자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국방부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에 사드 반대 단체와 주민은 지난 21일부터 철야농성을 벌여왔다.
국방부는 이날 해산 작전에 앞서 보도자료를 통해 "현재 시급한 성주 기지 근무 장병들의 생활 여건 개선공사를 더는 미룰 수 없다는 판단 아래 경찰과 협조해 공사에 필요한 인력, 자재, 장비 수송을 시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군 당국은 숙소·조리시설, 화장실, 오·폐수 처리 설비, 지붕 등 환경 개선 공사에 착수할 계획이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