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희 제약바이오협회 이사장 “유통협회 요구, 안되는 건 안된다”

이정희 제약바이오협회 이사장 “유통협회 요구, 안되는 건 안된다”

카드결제 등은 당사자가 풀 문제…제약계 ‘세제혜택’에 큰 관심

기사승인 2018-04-24 00:05:00
이정희(사진) 이사장은 유통협회가 회원사들에 요구하는 카드결제, 일련번호 등에 대해 대화로 풀어나가겠지만 할 수 없는 것은 안 된다고 단호히 못 박았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이정희 이사장은 23일 출입기자간담회에서 “유통협회 카드결제, 일련번호 등 회원사에 요구하는 것이 있다. 이중 이슈화돼 있는 게 카드결제 부분이다”라며, “유통협회도 큰 틀에서 제약사와 마찬가지로 (산업의) 한축 담당하고 있어 많은 대화로 현안을 풀어가고자 노력할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되는 것도 있지만, 안 되는 건 안 된다”라고 말했다.

해당 질문은 기자들에게서 나온 것이 아님에도 이정희 이사장이 직접 견해를 밝혔는데 그만큼 회원 제약사들의 많은 불만이 제기돼 직접 답변을 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한국의약품유통협회는 각 제약사에 ‘의약품 대금 수금시 카드결제 시행 협조 요청’ 공문을 발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제약계에서는 거래당사자 간 논의할 문제를 유통협회가 나선다며 불만을 표하기도 했다.

이 같은 제약계 분위기가 반영된 듯 이 이사장은 “유통협회도 어려움에 처해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협회 차원에서 할 일은 없는 듯하다”며 “유통협회가 각 회원사에 공문을 보낸 것은 무리다. 상거래상 1대 1이 맞는 듯하다. (제약바이오)협회는 유통협회의 어려움에 귀를 기울이되 실제로 제약업 전체 흐름 방해하는 것은 수용하기 힘들다고 생각한다. 각 제약사는 현명하게 대처하리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이 이사장은 일부 제약바이오 업체의 비용처리 논란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그는 “R&D비용의 자산처리로 금감원과 논란이 있다. 이에 협회는 금감원과 몇차례 간담회를 진행했는데 협회의 회원사 대부분은 이미 자산이 아닌 비용으로 처리해왔고, 일부는 자산으로 처리해도 적어도 후기임상에서 처리해와 큰 문제가 없다”며 “다만 일부 바이오벤처, 협회 회원사가 아닌 회사, 셀트리온이 자산으로 처리해 문제가 된 것으로 아는데 우리 회원사는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정부의 약가정책과 관련해서 이 이사장은 “내 회사 뿐 아니라 여러 회사가 큰 관심을 갖고 있다. 정당한 약가여야만 미래를 준비하는 글로벌 기업되기 위해 혁신 신약을 개발한다. 많은 제약업 발전을 위해 약가가 정상적으로 잘 주어줘야만 한다고 생각한다”라며, “현재 많은 다국적 제약사가 혁신 신약의 가격 문제제기하고 있는데 특별한 이슈 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 수차례에 걸쳐 약가 문제를 겪어왔는데 국내 제약산업이 발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약가정책이 일관성 있게 유지돼야 한다고 생각을 협회는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2차 제약산업육성계획과 관련해 ‘세제 혜택’이 가장 제약회사들이 체감하고, 도움 되는 부분이라고 강조했는데 그는 “제약회사들이 R&D에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됐으면 한다. 그것이 현신 신약을 개발하는 회사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편 공석인 협회장에 대해서는 오는 6월 이사장단 회의에서 다시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정희 이사장은 “협회가 예전에는 회장만 있기도 했고, 이사장이 회장을 겸직한 적도 있었다. 또 상단 기간을 회장과 이사장을 분리해왔다. 피치 못하게, 갑작스레 회장이 공석돼 회무에 어려움이 있지만 현재 이사장단사에서 결의하기는 여러 현안도 있고, 갑작스럽게 협회장을 구하면 (회무 이해도를 높이는 준비시간이 없어)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협회장 규정도 까다롭다. 장관, 국회의원, 교수 등 한정된 부분이 있다. 협회를 잘 이클어 터닝 포인트 해줄 수 있는 분을 회장으로 몇 달 후면 모시는 작업을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바쁜 일이 지나면 협회장을 모실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지난 3월 이사장단사 회의에서 이 부분을 논의한 결과 6월까지는 대행체제로 운영키로 결의했다. 현재로서는 회장 선임에 대한 검토도 없다. 6월 이후 이사장단서 논의할 예정이다”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이정희 이사장은 “제약업이 국민 실생활에 깊숙이 들어있고, 많은 노력을 기울임에도 바라보는 시선이 따듯한 편은 아닌 것 같다”며 “국민이 제약산업을 바라보는 시각을 바꾸고 싶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전 제약사가 윤리경영에 많은 생각과 투자를 하고, 시스템도 만들어 나가야 한다. 이를 위해 2년 동안 노력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조민규 기자 kioo@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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