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당원 댓글조작 사건 김모(48·필명 드루킹)씨 활동 기반인 경기도 파주 느릅나무출판사에 무단침입, 태블릿PC 등을 가져간 TV조선 기자가 24일 경찰에 출석한다.
경기 파주경찰서는 TV조선 기자 A씨 측이 변호사와 함께 이날 오후 출석하겠다는 의사를 전했다고 밝혔다.
해당 기자는 지난 18일 파주시 문발동 사무실에서 양주 등을 훔치다 붙잡힌 인테리어 업자 B(48)씨와 무단침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철성 경찰청장은 전날 “느릅나무 사무실 절도범이 3차례 절도 행위를 했다”면서 “첫번째는 언론사 기자와 함께 들어가 절취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특히 B씨는 경찰에 “처음에 기자의 권유로 사무실에 들어갔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TV 조선은 이에 대해 사과했다. TV조선 측은 “해당 기자에게 훔친 물건을 즉각 원래 자리로 가져다 놓으라고 지시했다”며 “반환사실을 확인했고, 보도에는 전혀 이용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또한 “시청자 여러분께 매우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TV 조선의 사과에도 여론의 반발은 잦아들지 않고 있다. 이날 TV조선 종합편성채널 허가를 취소해달라는 내용의 청와대 국민청원은 20만명이 넘었다. 이 청원은 지난 14일에 올라왔다. '한달 내 20만 명 이상 참여'라는 청와대 공식 답변 요건을 채웠다.
다음은 TV 조선의 사과문 전문.
[사과문]
경기도 파주 경찰서가 드루킹이 운영하던 ‘느릅나무 출판사’에 지난 21일 무단으로 들어가 물건을 훔쳐 나온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앞서 A씨는 이번 사건의 취재경쟁이 치열하게 진행되던 상황에서 지난 18일 새벽 본사 수습 기자에게 자신이 이 건물 3층에서 인테리어 업체를 운영하고 있으며 경공모 회원이라고 소개했다고 합니다.
A씨는 이어 자신이 건물주로부터 관리권한을 위임받았으니 사무실에 같이 들어가자고 제안했다고 합니다. A씨와 함께 출판사 내부에 들어간 수습 기자가 압수수색 이후 현장에 남아있던 태블릿PC와 휴대폰, USB 각 1개씩을 갖고 나왔습니다.
본사는 18일 아침 이 사실을 보고받고 수습기자에게 즉각 원래 자리로 가져다 놓으라고 지시했으며 반환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그리고 보도에는 전혀 이용하지 않았습니다. 이에 대해 현재 경찰조사가 진행 중에 있으며 충실히 협조할 것입니다.
저희는 드루킹 사건이 정치적으로 매우 민감한 이슈임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보도 초기부터 신중에 신중을 기해 왔습니다. 그러나 이런 일이 발생한 데 대해 시청자 여러분께 매우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시청자 여러분께 고개 숙여 사과 드립니다.
아울러 드루킹 사건의 실체적 진실을 밝히는 취재에 더욱 매진하겠다는 약속을 드립니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