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수(萬數)와 손잡은 라틀리프, 다시 왕관 쓸까

만수(萬數)와 손잡은 라틀리프, 다시 왕관 쓸까

만수(萬數)와 손잡은 라틀리프, 다시 왕관 쓸까

기사승인 2018-04-26 11:39:23

라틀리프가 친정팀의 품에 안겼다. 만수(萬數) 유재학 감독과 또 한 번의 우승을 노린다. 

26일 서울 논현동의 KBL 센터에서 리카르도 라틀리프(라건아)에 대한 드래프트가 열렸다. 이번 드래프트는 23일부터 25일까지 라틀리프에 대한 영입 의향서를 제출한 구단들을 대상으로 1/N의 확률을 부여해 추첨했다. 언제든 바뀔 수 있는 외국인 선수제도에 구단들이 부담감을 느낀 탓에 모비스와 KCC, SK 세 구단만이 의향서를 제출했다. 

라틀리프는 올 시즌 특별귀화를 통해 한국 국적을 취득했다. 국가대표로 활약할 수 있지만 리그에서 다른 국내 선수와 같은 신분으로 대접받진 못한다. 리그 생태계를 해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라틀리프를 영입하는 팀은 외국인 선수를 최대 2명 더 보유할 수 있으나 샐러리캡이 42만 달러 이내로 제한된다. 라틀리프를 포함 외국인 선수 셋을 한 꺼번에 투입할 수도 없다. 라틀리프를 영입하지 않은 팀은 장·단신 포함 70만 달러가 상한선이다.

추첨 결과 라틀리프의 행선지는 울산 현대 모비스로 결정 났다. 모비스는 라틀리프의 친정팀이다. 2012년 KBL에 데뷔한 그는 모비스에서 3시즌 동안 뛰며 3연패를 합작한 바 있다.

라틀리프가 복귀하면서 모비스의 향후 시즌 운영에 청신호가 켜졌다. 모비스는 토종 빅맨 이종현의 합류로 장신 외국인 선수 없이도 골밑 싸움에서 경쟁력을 가졌다. 하지만 지난 시즌 막판 이종현이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불안감을 노출, 6강 PO에서 허무하게 참패했다.

게다가 이종현이 부상을 당한 부위는 아킬레스건이다. 올 시즌 전망도 불투명하다. 기량 저하도 예상된다. 따라서 골밑에서 힘과 기술을 겸비한 라틀리프는 이종현의 대체자로 적격이다. 

여기에 이종현이 부상에서 복귀한다면 이종현과 함께 강력한 트윈타워를 구축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모비스는 더 이상 장신 선수에 대한 부담 없이 유재학 감독의 입맛대로 단신 테크니션을 뽑아 공격력 보강에 힘쓸 수 있게 된다. 

적응에도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라틀리프는 유 감독과 호흡을 맞추며 우승까지 일궈냈기 때문. 라틀리프는 유 감독이 추구하는 얼리오펜스 농구에 방점을 찍을 선수가 될 전망이다.

라틀리프도 모비스행이 결정됐단 소식을 들은 뒤 기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라틀리프는 전화 통화에서 “기다림이 길었는데 끝나서 좋다. 모비스는 내가 뛰었던 팀이다. 다시 집에 가니 좋다”고 말했다.

이어 “유재학 감독은 내게 첫 기회를 준 분이다. 거기서 3번 우승했기 때문에 흥분돼 있다. 모비스로 돌아가 다시 챔피언에 오르고 싶다”며 다가올 시즌의 포부를 밝혔다. 

모비스 관계자는 “이전에도 좋은 선수였지만 체력적, 경험적으로 더 성장해 돌아왔다. 팀 전력에 많은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우리가 데려갈지 확신할 수 없었기 때문에 다른 외국인 선수 선발에 대한 로드맵을 세워두지 않았다. 시간이 많기 때문에 천천히 구상을 짜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유 감독은 현재 유럽에서 타 리그 선수들을 관찰하고 있다. 라틀리프 영입 소식을 들은 유 감독은 별다른 말 없이 기쁨을 표시했단 후문이다. 라틀리프 영입으로 인해 유 감독의 선수 선발 기준에도 변화가 생길 전망이다. 

논현ㅣ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


문대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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