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다양성에서 새 동력 찾는다…“매출보다 IP”

넥슨, 다양성에서 새 동력 찾는다…“매출보다 IP”

기사승인 2018-04-26 11:47:12

넥슨이 다양성을 기반으로 게임사로서 인정 받을 동력을 찾고자 하는 의지를 내비쳤다.

이정헌 대표를 비롯한 넥슨코리아 경영진은 25일 ‘2018년 넥슨개발자컨퍼런스(NDC)’ 행사에서 미디어 간담회를 통해 목표와 방향성을 공유했다.

올해 1월부터 넥슨코리아 대표로 공식 선임돼 업무를 시작한 이정헌 대표는 먼저 내정 당시 김정주 NXC(넥슨 지주사) 대표와의 일화를 소개했다. 당시 김 대표가 ‘회사가 만약에 변하려면 지금보다 매출이 한 10분의 1이 되면 변할 수 있지 않겠나’라고 말했다며 “충격적이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이정헌 대표는 “모든 고정관념을 내려놓고 원점에서 다시 생각하라는 말이었던 것 같다”며 ‘임기 내 권한이 주어졌고 그 안에서 너의 생각과 너의 철학 펼쳐보라는 메시지’라는 해석을 내놨다.

이와 관련 정상원 부사장은 “생각을 펼쳐보고 성공하면 성공이고 운 없게 성공하지 못하면 다른 사람이 하는 것이 예전부터 내려오는 회사 철학”이라고 부연했다. 강대현 부사장도 “정말 일 잘하는가를 본질적으로 깊이 보는 문화가 있다”고 말했다.

이정헌 대표는 이어 “정상원 부사장 오고 지난 4년간 신규 개발에 다양성을 표방했다”며 “임기 동안 이 다양성 안에서 더 잘할 수 있는 구조 만드는 게 내 역할”이라고 말했다. 최근 스튜디오 체제로의 조직 개편도 같은 맥락에서 이뤄졌다는 설명이다.

이에 정상원 부사장은 “환경이 변하고 유저(이용자) 입맛도 변하다 보면 여러 가지 준비하고 있어야만 대응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나에 ‘몰빵’ 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미래 경쟁력을 위한 새로운 IP(지식재산권) 확보 의지도 밝혔다. 이정헌 대표는 “새 모멘텀(동력)이 필요하다. 빨리 위대한 IP를 탄생시키는 게 중요한 업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20년 PC 온라인 게임 라이브 서비스 경험’을 플랫폼 구분 없이 활용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전략도 제시했다.

이정헌 대표의 임기 내 목표와 관련해서는 “매출은 잘 모르겠다”면서도 “개인적 바람으로는 10년 전 모든 아이들이 좋아했던 캐릭터처럼 글로벌에서 먹힐 수 있는 IP나 캐릭터 생기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글로벌 타이틀에 대한 욕심도 드러냈다. 정상원 부사장은 “‘이런 걸 다 만들었네’, ‘훌륭하다’ 이런 얘기 들을 수 있는 게임을 만들고 싶다”며 “희망을 얘기하면 다른 나라에서도 ‘게임오브더이어(GOTY)’ 후보 될 수 잇는 정도 게임 나오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강대현 부사장도 “너무 많은 과금에 유저들이 실망하고 나가는 케이스가 반복된다”며 “업계에 이런 것들이 반복되면 게임 자체에 유저들 흥미 사라질 것으로 우려돼 재미있는 게임 만드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기조에 따라 올해 선보인 모바일 게임 ‘야생의 땅: 듀랑고’와 관련해서도 이정헌 대표는 “매출은 많지 않다. 그러나 유저 트래픽은 상당하다”며 “처음 프로젝트 만들 때부터 10년 봤고 어떤 콘텐츠를 넣을지 고민한다. 랜덤 아이템 같은 BM(수익모델)으로 천년만년 수익 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지 않는다”고 말했다.

투자 관련 전략도 공개했다. 이정헌 대표는 “재미있는 게임을 만드는 멤버라면 얼마든지 투자는 열려있다”며 “큰 규모 투자도 얘기 중이며 스타트업이나 인디게임 등 작은 회사들도 많이 보고 있다. 전략보다 만드는 사람의 철학이나 신선함에 초점을 둔다”고 밝혔다. 매출 확대를 위한 인수합병(M&A)에 관심이 없다는 부연도 이어졌다.

이날 넥슨 경영진은 최근 주목 받는 블록체인 기반 가상화폐와 관련해 게임과 관련시킬 계획이 없으며 블록체인 기술 자체를 활용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인텔리전스랩스 중심으로 진행 중인 인공지능(AI) 연구개발(R&D)은 게임 서비스 적용 기술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콘솔 등 플랫폼 확장 계획과 주 52시간 근로 정책 논의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김정우 기자 tajo@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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