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회담] 김정은 “멀리서 온 평양냉면…멀다고 하면 안되갔구나”

[남북정상회담] 김정은 “멀리서 온 평양냉면…멀다고 하면 안되갔구나”

기사승인 2018-04-27 10:40:25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이 평양냉면을 맛있게 드셔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27일 오전 10시15분 시작된 남북 정상회담 모두발언 중 "오늘 보니까 저녁 만찬 음식 가지고 많이 이야기하던데 평양부터 평양냉면을 가져왔다"면서 "멀리부터 온 평양냉면…아니 멀리 왔다고 얘기하면 안 되겠구나"라고 말하는 대목에서 회담 배석자들 사이에 웃음이 터졌다.

김 위원장은 "문 대통령께서 편안한 마음으로 평양냉면을 맛있게 드셔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재차 이번 회담에서 좋은 결과를 내자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이 자리까지 11년이 걸렸는데 걸어오면서 보니까 '왜 그렇게 긴 시간이 걸렸나', '왜 이렇게 힘들었나' 그런 생각이 들었다"면서 "만감이 교차하는 속에서 200미터를 걸어왔다"고 소회를 털어놨다.

또 김 위원장은 "오늘 자리에 대해 기대하시는 분들도 많다. 아무리 좋은 합의나 글이 나와도 그게 제대로 이행되지 못하면 기대 품었던 분들이 오히려 낙심하지 않겠나"라며 "앞으로 좋은 마음가짐을 가지고 이렇게 '버린 11년'이 아깝지 않을 정도로 (잘됐으면 좋겠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수시로 만나 걸린 문제를 풀어나가고 마음을 합치고, 의지를 모아 나가면 잃어버린 11년이 아깝지 않도록 (남북관계가) 좋게 발전하지 않겠나 생각한다"면서 "새로운 역사가 쓰이는 출발점에 서서 신호탄 쏜다는 마음가짐으로 여기 왔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현안 문제들을 툭 터놓고 이야기하고, 그래서 좋은 결과를 만들어냈으면 좋겠다"며 "이 자리를 빌어 앞으로 미래를 내다봄으로써 함께 손잡고 걸어나가는 계기가 돼 기대하시는 분들의 기대에 부응했으면 좋겠다. 반드시 필요한 이야기를 하고 그래서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문 대통령에게도 말씀드리고 기자 여러분께도 말씀드린다"고 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정상회담 만찬 메뉴로 옥류관 평양냉면이 좋겠다고 제안했다. 북측은 이날 평양 옥류관 수석요리사를 판문점으로 파견해 옥류관에서 사용하는 제면기를 통일각에 설치하고, 통일각에서 뽑아낸 냉면을 평화의집으로 배달해 옥류관 냉면의 맛을 그대로 살릴 예정이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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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jy479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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