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쿡기자] '노잼유죄'의 굴욕 안은 '위대한 유혹자'… 1.5% 시청률로 종영

[친절한 쿡기자] '노잼유죄'의 굴욕 안은 '위대한 유혹자'… 1.5% 시청률로 종영

'노잼유죄'의 굴욕 안은 '위대한 유혹자'… 1.5% 시청률로 종영

기사승인 2018-05-02 10:41:45

드라마는 해피엔딩이었지만 현실에서는 새드엔딩입니다. MBC 드라마 ‘위대한 유혹자’ 이야기입니다. 지난 1일 종영된 ‘위대한 유혹자’는 우도환-박수영, 문가영-김민재의 해피엔딩으로 끝났으나 최저시청률 1.5%(닐슨코리아 기준)로 MBC 드라마 역대 최저 시청률이라는 불명예를 안았죠. 지상파의 월화극이지만 ‘노잼유죄’의 멍에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평입니다. 왜일까요.

‘위대한 유혹자’는 프랑스 소설 ‘위험한 관계’를 모티브로 스무 살 청춘남녀의 위태롭고 아름다운 유혹 로맨스를 그린다는 포부로 시작했습니다. 연출을 맡은 강인 PD는 제작발표회에서 “위험한 사랑 이야기를 중심으로 부모 세대의 이야기와 우리의 보편적 사랑 이야기를 진실되게 담고자 노력했다”고 소개했죠. 원작이 워낙 탄탄한데다가 여러 작품으로 만들어진 바 있어 ‘위대한 유혹자’역시 좋은 리메이크로 시청자들에게 어필하겠다는 의도였죠. 

그러나 의도가 좋다고 결과가 반드시 좋은 법만은 아니라는 방증만 됐습니다. 화제성은 높았지만 내용이 탄탄하지 못해 점점 시청률이 떨어졌습니다. 철벽녀라는 여주인공은 너무나 쉽게 남자 주인공의 유혹에 넘어갔고, 로맨스가 짙어졌으나 전개는 꼬이기만 했습니다. 

‘1회 1이별’이라는 수식어가 붙을 정도로 인물들은 잦은 헤어짐과 재회를 반복했죠. 심지어 로맨스는 공감이 힘들었고, 배우들의 연기력조차 따라주지 못한다는 지적이 잇따르며 시청률과 화제성은 점점 감소했죠. 결국 지난달 30일 방송분에서는 MBC 역대 최저 시청률 1.5%를 기록했습니다. 역대 드라마 시청률 최저 시청률인 '맨홀'(1.4%)과 단 0.1%의 격차를 보였죠. 동시간대 방송된 KBS2 월화드라마 ‘우리가 만난 기적’ 9회가 전국기준 11.9%의 시청률을 기록한 것에 비하면 씁쓸하기만 한 수치입니다. 심지어 ‘우리가 만난 기적’은 10.5%의 시청률을 기록한 8회에 비해 1.4% 상승했습니다. ‘위대한 유혹자’를 보는 인구만큼이 더 상승한 것입니다.

종영을 맞은 작은 해프닝도 발생했습니다. 주연을 맡은 우도환과 문가영 양측이 열애설에 휩싸인 것이죠. 이날 스타한국은 “두 사람이 드라마 촬영 중 사랑에 빠졌다”고 보도했습니다. 그러나 양측 소속사는 “본래 방송 전부터 두 사람은 친했던 사이”라며 “사실이 아니다”라고 빠르게 부인했죠. 

'위대한 유혹자' 후속으로는 정재영, 정유미, 이이경, 박은석 주연의 '검법남녀'가 방송됩니다. ‘검법남녀’는 ‘위대한 유혹자’의 패배를 설욕할 수 있을까요.

이은지 기자 onbg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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