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생 40% “교사에 의한 교내 성희롱 있다”

고교생 40% “교사에 의한 교내 성희롱 있다”

기사승인 2018-05-03 15:28:02

국가인권위, ‘학생 성희롱 실태조사’ 결과 발표

피해학생 중 37% “참거나 모르는 척 했다”

“가해교사, 환경 어려워 애정 부족한 학생 대상 삼아”

고교생 10명 가운데 4명은 교사에 의한 교내 성희롱이 일어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인권위원회가 고등학생 1014명(여학생 814명·남학생 2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3일 발표한 ‘초·중·고 교사에 의한 학생 성희롱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학생 40.9%는 ‘학교에서 교사에 의한 성희롱이 발생한다고 생각한다’고 응답했다.

가해자의 성별을 묻는 질문에 남성과 여성만 지목한 비율이 각 45%, 29.2%였으며, 남성과 여성을 동시에 지목한 비율은 25.8%였다. 교사로부터 성희롱을 직접 당했다는 학생 비율은 27.7%에 달했다. 성희롱이 일어난 상황은 ‘교과 수업 중’이 53.9%로 가장 많았다. 더불어 생활지도나 개인상담·면담 때 비슷한 경험을 했다는 응답이 뒤를 이었다.

성희롱의 유형으로는 복장을 지적하며 지도봉으로 신체 부위를 누르는 등의 행위, 교복이나 체육복을 들추거나 잡아당기는 행위, 신체 부위에 대해 성적 비유나 평가를 하는 행위 등이 대표적이었다. 피해 학생 중 37.9%는 성희롱을 당해도 ‘모르는 척하고 가만히 있었다’고 답했다.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이유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26%), ‘진학 등에서 불이익을 당할 수 있어서’(21.9%), ‘학생들에게 알려질 수 있어서’(15.5%) 등이었다.

인권위는 “가해 교사들은 주로 환경이 어려워 관심이나 애정을 충분히 받지 못한 학생 등을 대상으로 삼는다”며 “학교의 상담역량 강화, 재발방지 대책 마련, 성희롱 관련 교육 강화, 학생 인권법 마련 등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김성일 기자 ivemic@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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