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자유한국당(한국당) 원내대표가 더불어민주당(민주당)원 댓글조작 '드루킹 사건' 특별검사제도를 요구하며 단식에 돌입했다. 그러나 정치권과 여론의 반응은 싸늘하다.
김 원내대표는 3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조건 없는 특검 관철을 놓고 야당을 대표해 무기한 노숙 단식투쟁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우원식 민주당 원내대표가 남북정상회담 선언문에 대한 비준동의안 처리를 전제로 특검을 검토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면서 "대단히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 시간부터 야당을 대표해 조건 없는 특검 관철을 놓고 무기한 노숙 단식 투쟁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김 원내대표는 국회 본청 앞에서 무기한 노숙 단식투쟁을 시작했다.
그러나 여론은 호의적이지 않다. 청와대 청원 게시판에는 김 원내대표의 단식농성 소식 이후 '김 원내대표의 신변안전을 위한 방안 마련'이라는 제목으로 "단식투쟁 현장에 감시 카메라를 설치해 줄 것을 청원한다"는 내용의 글이 다수 올라왔다. 김 원내대표가 제대로 단식을 하고 있는지 국민이 감시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또 "김 원내대표 농성장소 앞에서 범정부 치킨파티를 제안한다" "노점을 열어달라"는 청원도 등록됐다. 김 원내대표를 응원하는 청원 글도 있었으나 비판 글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숫자가 적었다.
정치권 역시 냉담한 반응은 마찬가지다. 우 원내대표는 단식 투쟁 소식이 전해진 뒤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무기한 단식 투쟁은 국회 정상화 포기 선언"이라며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는 "자신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는다고 단식에 들어간다면 아마 국회는 1년 내내 단식 투쟁 현장이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조배숙 민주평화당 대표는 4일 "명분이 없다"고 단식 중단을 촉구했다.
공개적으로 김 원내대표를 지지하고 나선 이는 홍준표 한국당 대표 뿐이다. 홍 대표는 전날 김 원내대표를 향해 "나라의 진실을 밝히려는 김 원내대표 충정에 머리 숙여 감사드린다"고 했다. 또 CCTV 설치 청원을 두고 "후안무치하고 오만방자하다"고 비판했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