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목동병원 사태 교통정리 나선 의학한림원

이대목동병원 사태 교통정리 나선 의학한림원

기사승인 2018-05-04 13:09:08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연쇄사망사건을 둘러싼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사망에 이르게 된 경로나 원인은 물론 그에 따른 책임과 대책까지 의혹과 비난이 계속되는 상황이다. 이에 보건의료계 석학들의 모임인 대한민국의학한림원(회장 정남식, 이하 한림원)이 교통정리에 나섰다.

한림원은 3일 유족을 향한 위로의 말로 서문을 땐 ‘이대 목동병원 신생아 사망사건에 대한 권고문’을 통해 이대목동병원 사태의 책임을 병원와 보건당국에게 두고, 철저한 조사와 분석을 기반으로 한 제도보완과 감염관리가 이뤄져야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먼저, 2015년 메르스(MERS, 중동호흡기증후군)라는 감염관리 실패로 인한 국가 재난사태를 겪고도 아직까지 후진적 감염관리체계를 방치하고 있었던 보건당국과 의료계의 안일함이 이번 불행한 사건을 발생시킨 만큼 진심어린 반성과 개선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대목동병원을 향해 “신생아 사망원인이 관리소홀에 의한 것이므로 책임이 있음을 인정하고, 분노와 절망에 싸여있는 유가족에게 진심어린 사과와 위로를 다해야할 것”이라고 권했다. 또 “재발 방지를 위한 시설과 제도를 보완해 모든 환자가 안심하고 치료받을 수 있는 안전한 병원을 만들도록 최선을 다해야한다”고도 말했다.

보건당국에게는 “사고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철저한 조사와 분석을 기반으로 의학계 전문가와 함께 제도적 보완과 재발 방지 대책을 세워야한다”면서 “이를 반드시 실행해 감염예방과 관리에 있어 선진국이 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운영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야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대한신생아학회와 대한소아과학회 등 관련 전문학회에게도 “사건의 문제가 된 관행을 포함해 철저한 제도보완과 감염관리 지침을 만들어 모든 병원에서 다시는 이러한 비극이 발생하지 않게 실천하도록 이끌기를 권고한다”는 당부의 말을 남겼다.

한편, 의료사고에 대한 형사적 책임을 의료진에게 묻는 것에 대해서는 “바람하지 않다”며 부정적 견해도 함께 밝혔다. 

한림원은 “제도미비와 관행 등 복합요인으로 발생한 의료사고의 모든 형사책임을 의료진에게 묻는 것은 열악한 환경에서 최선을 다하는 선량한 의료진의 진료를 위축시킬 수 있어 우려된다”며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향후 재판부의 공정하고 현명한 판결을 기대한다”고 전했다.

오준엽 기자 oz@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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