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마지막주 극장가를 집어삼켰던 영화 ‘어벤져스:인피니티 워’(감독 안소니 루소, 조 루소)의 돌풍이 조금씩 잦아들고 있다. 신기록을 세웠던 일일 관객수는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다. 포털 사이트에서 관련 기사도 찾아보기 힘들다. 이미 볼 사람은 다 봤다는 얘기도 나온다.
그럼에도 ‘어벤져스:인피니티 워’는 여전히 박스오피스 1위다. 아직도 스크린수가 2000개를 넘는다. 이젠 ‘어벤져스2’에 이어 1000만 영화 타이틀을 또 한 번 얻기 향해 달려가는 중이다.
문제는 아직 영화를 보지 않은 관객들이다. 지금이라도 꼭 ‘어벤져스3’를 봐야 할까. 굳이 그럴 이유는 없다. 하지만 가족, 친구들과의 대화에 낄 수 없다는 점이 마음에 걸릴 수 있다. 그래서 준비했다. 영화를 보지 않고도, 마블 팬을 만나도 자연스럽게 ‘어벤져스3’ 대화를 참여할 수 있는 꿀팁. 단 1회성이기 때문에 간단히 언급한 후 재빨리 다른 대화로 넘어가는 것을 추천한다.
△ 타노스(Thanos)
“‘어벤져스3’의 진짜 주인공은 타노스지”
“타노스는 멜서스와 무슨 연관이 있는 게 틀림없어”
해설 : 타노스는 ‘어벤져스3’의 메인 빌런이다. 다른 마블 영화들에서 ‘우주 최강의 존재’로 언급된 바 있다. ‘어벤져스’ 시리즈에서도 악의 세력 뒤편에 항상 자리 잡고 있는 인물이다.
‘어벤져스3’는 타노스의 스토리와 신념, 강함을 알려주는 데 집중한다. 그래서 진짜 주인공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보통 마블 영화가 끝난 후 주인공들을 언급하는데 이번엔 ‘Thanos will return’(타노스는 돌아온다)는 문구를 넣기도 했다.
타노스는 인구 정책에 관심이 많다. 그의 목적은 우주 인구의 절반을 죽이는 것. 그것이 우주의 균형을 맞추고 더 오랜 기간 유지할 수 있게 할 거라고 믿는다. 19세기 영국 경제학자 멜서스가 들고 나온 인구론과 흡사한 논리다.
또 타노스에게 죽임을 당했는지 알려주는 사이트(http://www.didthanoskill.me)를 언급해주는 것도 좋다.
△ 스타로드의 실책
“스타로드는 잘못이 없어. 모든 게 닥터 스트레인지가 예상한 시나리오일지도 몰라”
“스타로드보다는 번역가의 잘못이 더 크지”
해설 : 스타로드는 영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시리즈의 주인공이다. 인간과 외계인의 피가 반씩 섞인 인물. 하지만 중요한 순간마다 가장 소중한 것을 잃었다는 것에 분노하며 지금까지 만들어놓은 일을 망쳐버리곤 한다.
‘어벤져스3’에서도 비슷한 실책을 저질러 개봉 당일 네티즌에게 비난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번역가의 커다란 오역이 밝혀지며 혐의를 벗게 됐다.
△ 번역가의 오역
“박지훈의 번역이 이제야 이슈가 된 게 더 웃긴 일이지”
“마지막 장면보다 멤버들의 농담을 재미없게 번역한 게 더 화가 나”
해설 : ‘어벤져스3’ 개봉 직후 한동안 번역 논란이 화제를 모았다. 특히 상황을 반전시키며 다음 시리즈를 예고하는 닥터 스트레인지의 대사를 오역한 것이 치명적. 영화와 인물에 대한 해석을 완전히 바꿔버릴 정도로 큰 잘못이기 때문에 많은 마블 팬들이 분노했다.
문제는 번역 논란의 중심에 섰던 박지훈 번역가의 오역이 처음이 아니라는 점. 특히 히어로 영화의 번역을 다수 맡아왔기 때문에 팬들에게 악명 높은 번역가다. ‘어벤져스3’에서도 쉴 새 없이 농담을 던지는 인물들의 대사를 평범한 대사로 번역해 또 다시 팬들의 공격을 받았다.
△ 쿠키 영상
“진짜 닉 퓨리의 엄마일지도 모르잖아”
“캡틴 마블이 이제야 나오네”
해설 : ‘어벤져스3’ 마지막 쿠키 영상에 ‘어벤져스4’를 예고하는 장면이 등장한다. 마블 팬들은 캡틴 마블이라는 새로운 여성 히어로가 등장하는 것이라고 해석. 캡틴 마블이 ‘어벤져스2’ 마지막 장면에 등장할 뻔 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닉 퓨리가 전화를 끊으며 영어 욕을 하는 대사를 “엄마”로 번역해 논란이 됐다. 실제로 엄마와 통화했을지 모른다는 농담까지 나오고 있다.
△ ‘어벤져스4’
“‘어벤져스4’는 1년 후 이야기를 다룰지도 모르지”
“드디어 캡틴 아메리카와 아이언맨이 화해를 하는 걸까”
해설 : ‘어벤져스’ 시리즈를 비롯한 마블 영화들은 대부분 시간 개념을 정확하게 지키고 있다. 어느 히어로가 2년 만에 영화에 등장하면 그로부터 “2년이 지났다”고 정확히 언급하는 경우가 대부분. 내년 개봉이 예정된 ‘어벤져스4’도 ‘어벤져스3’로부터 1년 후 이야기를 다룰지 모른다.
캡틴 아메리카와 아이언맨은 2016년 영화 ‘캡틴 아메리카: 시빌워’에서 다툼을 벌이고 멀어진 상태다. 그것이 ‘어벤져스3’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어쩌면 두 사람이 다시 만나 손을 잡는 것이 어벤져스의 승리로 이어질지 모른다는 추측이 가능하다.
이준범 기자 bluebel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