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유가족인 ‘유민아빠’ 김영오씨가 ‘드루킹 사건’의 특검 도입을 주장하며 사흘 째 단식 투쟁을 벌이고 있는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에게 5일 공개편지를 전했다.
김씨는 지난 2014년 7월,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기 위해 단식에 들어가 46일 만에 단식을 접은 바 있다.
김씨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김성태 의원님께...’로 시작하는 글을 게재했다.
김씨는 “‘무엇이 가장 힘드냐’는 말에 ‘공개 된 장소의 단식투쟁이 실내에서 하는 것보다 5배가 힘들다’고 하셨느냐”며 “국회 앞마당이 어떻게 공개된 장소인가. 저는 서울 시내 광화문 한복판에서 음식물을 먹거나 들고 지나가는 시민들 사이에서 단식했다”고 전했다.
이어 “저는 폭식 투쟁하는 일베들이 편히 먹을 수 있게 배려해 자리도 깔아줬다”면서 “누군가 봉지만 들고 지나가도 달려가 그 봉지에 먹을 게 있나 뜯어보고 싶은 심정이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김씨는 “공개된 장소의 단식이 힘드신가. 국회라는 비공개적 공간에서 고작 3일 단식하셨다”면서 “그 정도도 각오하지 않고 나라를 위해 단식을 하겠다고 시작하셨느냐”고 지적했다.
또 “절박한 상황에서 조롱당하는 일이 힘들다고 하셨나. 사람이 느끼는 감정 중에 억울한 것만큼 참기 힘든 일이 없다고 한다”며 “저를 비롯해 우리 유가족들은 자식을 잃은 비통함과 억울함 가운데 온갖 모욕과 비난 죽은 아이들을 조롱하는 바로 김성태 의원님과 그 지지하는 세력들을 4년간 참아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무엇이 두려워 세월호 진상 규명은 하나하나 방해를 하시면서 드루킹은 이렇게 단식까지 하시면서 절박함을 얘기하시냐. 생명이 먼저 아니냐”며 “제가 단식할 때 죽어도 눈 하나 깜짝 안 할 것 같던 김성태 의원님 자식을 잃은 부모와 정치인 어느 쪽의 심정이 더 절박할 것 같느냐”고 물었다.
김씨는 “지금 진정으로 나라를 위한다면 국회를 정상화하는 것 아니냐. 46일 단식을 한 사람으로서 인간적으로 단식하는 사람을 조롱하고 싶지 않지만, 세월호를 방해한 당신과 자유한국당은 비난하고 조롱하고 싶다”고 토로했다.
김씨는 “46일 단식을 마치고 병원에 갔더니 10일을 전후로 단식한 사람들의 데이터는 있어도 46일 단식한 사람의 데이터가 없어 회복하는데 의사들조차도 어려움을 겪었다”면서 “이제는 저로 인해 하나의 데이터가 생겼으니 걱정 마시고 단식으로 인한 몸의 변화, 단식 후 회복까지 제가 카운셀러가 되어드리겠다”고 덧붙였다.
아래는 김영오씨가 전한 페이스북 글의 전문이다.
김성태 의원님께...
저는 단식을 시작하고 하루에 5000~1만 개의 악플에 시달렸습니다. 자식을 잃은 아빠를 비난하고 조롱하며 죽은 아이들을 오뎅이라 부르고 한 달에 3만 원 국궁은 200만 원의 사치 스포츠가 되어 온갖 루머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정치인이라는 분이 고작 ‘천개’의 욕 문자 밖에 못 받으셨습니까. 저보다 존재감이 없으시군요. 악플보다 무플이 무섭다는 말 못 들어보셨습니까? 저는 악플에 힘을 얻었습니다. 거짓언론과 진상규명을 방해하려는 세력들로 인해 억울해서라도 참을 수가 없었습니다.
무엇이 가장 힘드냐는 말에 공개 된 장소의 단식투쟁이 실내에서 하는 것보다 5배가 힘들다고 하셨습니까? 국회 앞마당이 어떻게 공개된 장소입니까? 저는 서울 시내 광화문 한복판에서 음식물을 먹거나 들고 지나가는 시민들 사이에서 단식 했습니다. 저는 폭식 투쟁하는 일베들이 편히 먹을 수 있게 배려하여 자리도 깔아주었습니다. 누군가 봉지만 들고 지나가도 달려가 그 봉지에 먹을 게 있나 뜯어보고 싶은 심정이었습니다. 공개된 장소의 단식이 힘드시다구요?
국회라는 비공개적인 공간에서 고작 3일 단식하셨습니다. 그 정도도 각오하지 않고 나라를 위해서 단식을 하겠다고 시작하셨습니까? 절박한 상황에서 조롱당하는 일이 힘드시다구요? 사람이 느끼는 감정 중에 억울한 것만큼 참기 힘든 일이 없다고 합니다. 저를 비롯하여 우리 유가족들은 자식을 잃은 비통함과 억울함 가운데 온갖 모욕과 비난 죽은 아이들을 조롱하는 바로 김성태 의원님과 그 지지하는 세력들을 4년간 참아주고 있습니다.
드루킹보다 세월호가 먼저 아닙니까? 아직 미수습자가 5명이나 있습니다. 진상규명도 하지 못하고 4년이 흘렀습니다. 무엇이 두려워 세월호 진상 규명은 하나하나 방해를 하시면서 드루킹은 이렇게 단식까지 하시면서 절박함을 얘기하십니까? 생명이 먼저 아닙니까? 제가 단식할 때 죽어도 눈 하나 깜짝 안 할 것 같던 김성태 의원님, 자식을 잃은 부모와 정치인 어느 쪽의 심정이 더 절박할 것 같습니까?
“굶으면 반드시 진실은 밝혀진다구요?” 웃기는 소리하지 마십시오. 저는 46일 단식했어도 진실은커녕 은폐하고 조작하며 비하하고 조롱까지 당했습니다. 대한민국의 곳곳에서 사회적 약자들이 당신들의 권력과 싸우기 위해, 또는 얘기 좀 들어달라고 단식을 하는데 해결 된 곳 있습니까?
지금 진정으로 나라를 위한다면 국회를 정상화하는 것 아닙니까? 46일 단식을 한 사람으로서 인간적으로 단식하는 사람을 조롱하고 싶지 않지만 세월호를 방해한 당신과 자유한국당은 비난하고 조롱하고 싶습니다.
저는 단식 39일째에도 경찰들과 몸싸움을 했습니다. 아직 일주일도 안됐는데 어린아이처럼 투정 그만 하시고 죽는 소리 앙앙거리지 마십시오. 저야말로 이런 말 할 자격 있지 않습니까?
46일 단식을 마치고 병원에 갔더니 10일을 전후로 단식한 사람들의 데이터는 있어도 46일 단식한 사람의 데이터가 없어 회복하는데 의사들조차도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이제는 저로 인해 하나의 데이터가 생겼으니 걱정 마시고 단식으로 인한 몸의 변화, 단식 후 회복까지 제가 카운셀러가 되어드리겠습니다.
김성일 기자 ivemic@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