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스타일을 관리하는 모바일앱을 사용한 결과, 코골이 치료와 체중 감량에 큰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분당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김정훈 교수, 가정의학과 정세영 교수, 의료정보센터 유수영 교수 연구팀은 라이프스타일을 관리할 수 있는 자체 개발 모바일앱을 병원 전자의무기록(EMR) 시스템과 연동시켜 환자의 생활습관을 개선시킨 결과, 효과가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8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CEO(Clinical and Experimental Otorhinolaryngology) 2018년 1월 온라인판에 실렸다.
연구팀은 2016년 7월에서 11월까지 시행된 무작위 임상시험을 통해 습관적인 코골이 혹은 수면 무호흡 증세를 보이는 20세 이상 환자 47명을 대상으로 체중 감량을 할 수 있도록 조언해주고 4주 동안 추적 관찰했다. 이 중 23명은 앱을 사용하지 않고 생활습관을 조정할 수 있도록 의료진으로부터 상담을 받았으며, 24명은 상담에 더해 손목 활동 추적기를 통해 운동량을 관리했다. 연구팀은 식이 섭취량과 기타 일상생활 데이터를 수집하는 모바일앱을 사용했다.
연구팀이 코골이, 수면 무호흡증이 있는 환자를 대상으로 체중감량 연구를 진행한 이유는 비만이 수면 무호흡증 위험을 크게 높이며 체중을 감량하는 것이 증상을 완화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연구팀에 따르면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은 잘 때 코를 크게 골게 되며 코골이를 잠시 멈출 때는 숨이 막히거나 가쁜 현상이 나타나 숙면을 취하기 어려워지는 질환인데, 이 질환을 갖고 있으면 피로감이 해소되지 않고 쌓이게 되며 인지 기능 저하를 가져와 치매로 발전할 수 있다. 이외에도 심혈관질환, 뇌혈관질환 등 각종 합병증 위험을 높이기 때문에 생활습관을 개선하고 전문의로부터 적절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이번 연구 결과 앱을 사용한 24명 중 22명이 체중감량에 성공했으며, 앱을 사용하지 않은 그룹 23명은 9명이 체중을 감량하는데 그쳐 모바일앱을 사용한 그룹에서 체중 감소 성공률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모바일앱을 사용한 그룹에서만 코골이 시간이 더 유의하게 감소했다. 앱을 사용한 그룹에서는 45dB 이상으로 심하게 코를 고는 시간의 비중이 16.7%에서 10.2%로 유의미하게 감소한 반면 앱을 사용하지 않은 그룹에서는 15.9%에서 13.2%로 감소해 변화가 미미한 것으로 확인횄다.
연구를 주도한 김정훈 교수는 “모바일앱을 이용한 그룹의 경우 병원 EMR과 앱의 연계를 통해 환자의 식사량과 신체 활동량 등 라이프 스타일에 대한 정보를 객관적으로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었다”며 “의료진 입장에서는 보다 효과적으로 환자에게 생활습관 개선을 장려할 수 있었고 환자들도 의료진과 함께 실제 데이터를 살펴보고 이를 토대로 한 맞춤형 조언을 듣는 것에 더해 이를 모바일앱에서 언제든지 확인할 수 있어서 더 큰 동기가 부여되는 효과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교수는 “기존에는 제한된 진료시간에 환자들의 기억에 의존해 라이프스타일 정보를 파악하는데 어려움이 컸을 뿐만 아니라 진료에 활용하는데에도 한계가 컸으나, 이러한 라이프 스타일 정보를 쉽고 편리하게 관리할 수 있는 디지털헬스 기술이 개발됨에 따라 앞으로는 객관적으로 축적된 라이프스타일 정보에 기반해 맞춤형 진료를 시행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됐다”고 강조했다.
한편 연구에서 사용된 모바일앱은 분당서울대병원에서 개발한 스마트 건강 플랫폼 ‘Health4U(헬스포유)’에 통합돼 환자의 라이프스타일 관리에 이용되고 있다. 현재 이 앱을 통해 매일 신체 운동량(걸음 수), 체중, 수면시간, 스트레스, 혈압, 당뇨 수치 등을 기록할 수 있다. 또 사용자가 언제든 식이 상태를 확인하고 하루 섭취 허용량 및 일일 목표에 도달하는데 필요한 신체 활동량을 확인 할 수 있도록 하는 기능을 개발하고 있다.
유수인 기자 suin9271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