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 만의 재회다. 2007년 MBC ‘개와 늑대의 시간’에서 만난 배우 이준기와 김진민 감독이 2018년 새 드라마를 내놨다. 두 사람은 첫 방송을 앞둔 tvN 새 주말드라마 ‘무법 변호사’에서 어떤 새로운 호흡을 선보일까.
8일 오후 2시 서울 영중로 타임스퀘어 아모리스 홀에서 열린 ‘무법 변호사’ 제작발표회에서 두 사람은 각자 출연 이유와 캐스팅 이유를 설명했다.
먼저 이준기는 “감독님께서 처음 섭외 전화를 주셨다”며 “오랜만에 찾아주시니까 감사했고 ‘뭔가 있는 작품’이란 기대가 들었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감독님과 여러 의견을 나눴다”며 “다시하면 11년 전보다 더 큰 시너지를 낼 수 있겠다는 확신을 주셨다. 또 이준기에게 ‘개와 늑대의 시간’이 터닝 포인트였다면, 10년은 더 먹고 살 수 있게 하는 감독이 돼야 하지 않겠나 라는 얘기에 같이 해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김진민 감독은 “설마하고 기다렸다”며 “배우 이혜영과 최민수도 모시기 어렵고, 이준기와 서예지도 여러 선택지가 많았을 거다. 설마 했던 기다림이 돌아와서 꽃을 피웠다”고 캐스팅 소감을 전했다.
이어 이준기에 대해 “11년 전 이준기는 열정적으로 하는 사람으로 남아있다”며 “그건 그때나 지금이나 달라진 게 없었다. 달라진 건 굉장히 유연해졌다는 거다. 다른 사람의 얘기를 듣고 소화해내는 사람으로 성장했다. 엄청난 스타지만 현장에서 스태프와 다른 배우들을 챙기는 모습을 보면서 오래가는 데는 이유가 있다고 생각했다”고 칭찬했다.
이준기와 호흡을 맞추게 된 서예지는 “전작 OCN ‘구해줘’에서 어둡고 우울한 역할을 맡아서 벗어날 수 있는 캐릭터가 뭐가 있을까 고민했다”며 “‘무법 변호사’의 하재이라면 전작의 모습이 안 보이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에 선택했다“고 밝혔다.
극 중 이준기-서예지와 대립하는 반대편에는 이혜영과 최민수가 있다. 두 사람으로부터 기성시라는 가상 도시에서 벌어지는 모든 악행과 복수가 시작된다.
이날 최민수는 이미 어시장 깡패 출신 회장 캐릭터에 빙의된 듯 다양한 기행을 보여줬다. 사진 촬영 도중 갑자기 엎드리는가 하면, 인터뷰 도중 이준기와 싸우는 몰래카메라를 시도하기도 했다.
최민수는 “‘무법 변호사’에서는 악인과 선인의 이분법적 논리를 모호하게 다룬다”라며 “필요에 따라서는 선이 악이 될 수도 있고, 중간에 섞일 수도 있고, 누가 악인인지 모를 수 있다. 선악의 모호함이 매력적이었다. 선악을 찾아가는 건 시청자들의 몫이다”라고 관전 포인트를 예고했다.
‘무법 변호사’는 법 대신 주먹을 쓰던 무법(無法) 변호사(이준기)가 인생을 걸고 절대 권력에 맞서는 무법(武法) 변호사로 성장해가는 내용의 드라마다. tvN ‘라이브’ 후속으로 오는 12일 오후 9시 첫 방송된다.
이준범 기자 bluebel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