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 조작 혐의를 받는 '드루킹' 김모(49)씨가 인사청탁 진행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김경수 더불어민주당(민주당) 의원 보좌관 한모씨에게 현금을 건넸다는 진술이 나왔다.
서울지방경찰청은 8일 드루킹 측근 '성원' 김모(49)씨와 드루킹이 운영한 인터넷 카페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의 회계를 담당했던 '파로스' 김모(49)씨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같은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경찰 조사 결과 한씨는 지난해 9월25일 드루킹 김씨, 성원 김씨, 파로스 김씨와 함께 식사하는 자리에서 현금 500만원이 들어있는 흰 봉투와 전자담배 기계가 들어있는 빨간 파우치 가방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파로스는 경찰 조사에서 "드루킹 지시로 500만원을 준비해 일본 오사카총영사 인사청탁 진행 상황 파악 등 편의를 기대하며 돈을 제공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씨도 "김 의원 보좌관으로서 여러 민원 편의를 봐달라는 목적으로 줬을 것"이라며 같은 취지의 진술을 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드루킹 일당은 지난 1월 문재인 정부 관련 기사에 달린 비판성 댓글 2개를 '매크로'(동일작업 반복 프로그램)를 통해 공감 수를 조작한 혐의로 기소됐다.
전날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이들이 해당 기사 댓글 총 50개에 매크로를 실행해 2만3000여 차례 클릭했고, 1월 17∼18일 다른 675개 기사 댓글 2만여 개도 매크로를 실행해 댓글 순위를 조작했다고 발표했다.
이날 이철성 경찰청장은 기자간담회 서면 답변자료를 통해 "드루킹이 집행 유예로 풀려날 경우 필요하면 추가 구속영장 신청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