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2년 공식 집권 이후 6년 동안 국외 활동을 직접 벌이지 않았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40여 일 만에 또다시 중국을 방문하며 이례적 행보를 이어갔다. 김 위원장은 1박2일 일정으로 랴오닝(遼寧)성 다롄(大連)을 방문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 의견을 교환했다.
8일 중국중앙(CC)TV와 신화통신 등은 “시 주석이 지난 7일 전용기를 타고 다롄을 방문해 8일까지 머문 김 위원장과 함께 한반도 문제에 대한 깊이 있는 의견을 나눴다”고 전했다.
시 주석은 이번 회동에서 한반도 문제에 대해 “나와 김 위원장이 첫 회담 때 이에 대해 의견을 교환해 중요한 공동 인식에 도달했다”며 “중국은 북한의 한반도 비핵화 견지와 북미간 대화를 통한 한반도 문제 해결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에 김 위원장은 “한반도 비핵화 실현은 북한의 확고부동하고 명확한 입장”이라면서 “유관 각국이 대북 적대시 정책과 안전 위협을 없앤다면 북한이 핵을 보유할 필요가 없고 비핵화는 실현 가능하다”고 언급했다.
김 위원장은 “북미 대화를 통해 상호 신뢰를 구축하고 유관 각국이 단계별로 동시적으로 책임 있게 조처를 하며 한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 프로세스를 전면적으로 추진해 최종적으로 한반도 비핵화와 영구적 평화를 실현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번 북중정상회동은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핵무기를 폐기하라는 미국의 압박을 견제하는 차원에서 이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입장에서 보면 한반도 평화체제 협상 테이블에서 ‘차이나 패싱’을 막기 위한 과정으로 풀이된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 3월 25일부터 28일까지 전용열차를 이용해 베이징을 방문해 시 주석과 정상회담을 가진 바 있다.
김성일 기자 ivemic@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