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측이 ‘전지적 참견 시점’ 세월호 참사 뉴스 합성을 사과했다.
MBC 측은 9일 공식 입장문을 내고 “지난 5일 방송된 ‘전지작 참견시점’ 방송 내용 중 세월호 관련 뉴스 화면이 사용된 점 깊이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MBC 측은 “긴급 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이번 사안을 철저히 조사하겠다”며 “관련자의 책임을 묻고 유사 사건이 일어나지 않도록 재발방시책을 강구하겠다”고 약속했다.
더불어 “지난해 12월 정상화 이후 세월호 참사에 대한 과거 왜곡 보도를 반성하고 세월호 유가족께 사과드린 바 있다. 그런데 다시 이런 사건이 발생한 것에 대해 매우 죄송스럽고 참단한 심경”이라며 “다시 한 번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 여러분과 시청자에게 싶이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최승호 MBC 사장 또한 이날 자신의 SNS에 사과의 뜻을 밝혔다. 최 사장은 “저는 이 사건을 보고받은 뒤 유경근 4.16 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님께 직접 사과하고 철저한 조사를 하겠다고 약속했다”며 “조사 결과가 나오면 제가 직접 찾아뵙고 다시 한번 사과드릴 예정이다.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과 시청자 여러분게 깊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5일 방송된 ‘전지적 참견 시점’에서는 이영자가 어묵을 먹는 모습이 그려졌다. MBC 측은 해당 장면을 “‘속보’ 이영자 어묵 먹다 말고 충격 고백”이라는 자막과 함께 세월호 참사 뉴스 특보 장면에 합성해 내보냈다. 시청자들은 이 장면이 과거 극우 커뮤니티인 일간베스트에서 세월호 참사 희생자를 어묵으로 조롱해 빚어진 논란을 떠올리게 한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제작진 측은 “해당 뉴스 화면은 자료 영상을 담당하는 직원으로부터 모자이크 상태로 제공 받은 것”이라며 “편집 후반 작업에서 이를 인지하지 못하고 방송에 사용하게 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쳤다. 이 점 진심으로 죄송한 마음과 함께 사과의 말씀을 전한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현재 ‘전지적 참견 시점’의 문제 화면은 VOD 서비스를 비롯한 재방송에서 삭제된 상태다.
인세현 기자 inout@kukinews.com / 사진=MBC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