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학생감소 대안 ‘공유 플랫폼’… 취업률 지원도 ‘동맹’

대학 학생감소 대안 ‘공유 플랫폼’… 취업률 지원도 ‘동맹’

기사승인 2018-05-10 01:00:00


대학별 강좌 10% 이상씩 공유 우선 목표

평생교육강좌·창업인프라 등도 공유 논의

“서열화 완화하는 ‘열린 대학’으로의 전환”

세종대에 재학 중인 김수인(가명)씨는 취업에 도움이 될 만한 강의를 추린 리스트에 따라 중앙대 전공과목을 수강할 계획이다. 대학은 다르지만 취득가능 분야가 확대될 복수학위를 얻어 진로에 활용하려한다. 올해 한국외대에 입학한 박수진(가명)씨의 경우 평소 관심이 컸던 창업을 단계적으로 구체화하기 위해 서울시립대에서도 관련 프로그램을 이용할 생각이다. 박씨는 “창업 활성화를 위한 대학 간 자원 공유가 가능해지는 것으로 안다”며 “대학들의 특화된 과정을 두루 습득하면서 현실적인 도움을 얻을 것 같다”고 말했다.

올 하반기 서울지역 대학들을 중심으로 가동될 ‘공유대학 플랫폼’이 학생들의 적극적·도전적 학습 계획에 탄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지역 4년제 대학 총장협의체인 서울총장포럼은 지난 8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지던트 호텔에서 플랫폼 활용안에 대한 논의를 가졌다. 공유대학 플랫폼은 대학끼리 학점 교류는 물론, 연구시설을 비롯한 교육자원 등을 공유하는 시스템으로, 학령인구 급감에 따른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대학들이 마련한 자구책이다.

이날 포럼에 참석한 김상곤 사회부 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플랫폼 활성화를 위해 적극 지원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김 장관은 “학점·학술 교류를 통해 연구역량을 강화하고, 학생들에게 과목 선택의 기회를 확대시키는 플랫폼은 시대적 흐름에 부합한다”고 말했다.

각 대학 학생들은 참여 대학이 플랫폼에 개설한 코딩이나 드론 같은 대표적 4차 산업혁명 관련 학과목 및 전문가 과정, 온라인공개강좌(MOOC) 콘텐츠, 자격증 관련 과목 등을 자유롭게 접할 수 있게 된다. 대학들은 현재 평생교육 관련 강좌와 창업 컨설팅·보육센터 등의 인프라까지 공유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김대종 서울총장포럼 사무국장은 “학점교류는 예전에도 있었지만 체계적 교류를 위해 전산시스템을 구축하고 강좌 수도 늘릴 예정”이라며 “각 대학이 개설 강좌의 10%가량을 공유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일차적 목표”라고 설명했다. 이어 “대학 학과 간 다양한 융합과목도 운영돼 미래에 대응하는 등 취업률을 높이는 데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서울지역 외 지역별 총장모임에서도 플랫폼 사용을 원하면 함께하겠다”고 밝혔다.

이미 학점을 교류 중인 중앙대와 한국외대, 세종대, 서울시립대 등 서울지역 24개 대학은 2학기부터 플랫폼을 적용한 커리큘럼을 추진한다. 지난 2016년 처음으로 공유대학 플랫폼을 제안한 신구 서울총장포럼 회장은 “공유대학은 각 대학이 담을 쌓고 서로 경쟁하던 시대에서 벗어나 인적·물적 자원을 바탕으로 공동의 발전을 추구하는 데 목적이 있다”면서 “희망 강의를 제공함으로써 대학 서열화를 완화하고 ‘열린 대학’으로의 전환을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일 기자 ivemic@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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