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48일 만에 세월호가 바로 세워진다.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선조위)와 현대삼호중공업은 10일 오전 9시부터 목포신항에서 1만t급 해상크레인으로 선체를 세우는 작업에 착수했다.

전날 선체를 40도까지 들어 올리는 예행연습에 성공한 뒤 선체를 바닥면에 완전히 내려놓지 않고 5도가량 들어 올려놓은 상태에서 시작했다.

애초 6단계에 걸쳐서 작업할 예정이었으나 선체가 이미 들려있기 때문에 10도, 40도, 60도, 90도 94.5도 등 6단계에 걸쳐 작업한다.

작업은 1만t(톤)급 해상 크레인에 철제 빔 66개를 각각 와이어로 연결, 선체를 뒤편에서 끌어당기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세월호 선체 무게는 6835t이다. 작업 시간은 약 4시간이 소요될 예정이다.

이번 직립 작업의 관건은 수평 빔과 수직 빔을 연결하는 중심점이자 가장 힘을 많이 받는 부위인 ‘힌지(hinge)’가 무게중심 이동에 따른 하중을 견뎌내느냐다.

선조위와 현대삼호중공업은 오전 7시쯤부터 안전점검을 하고 현장에 참관한 가족들을 상대로 공정을 설명했다. 이후 오전 8시20분 안전 장비를 확인한 뒤 본격적으로 작업 인원을 배치하기 시작했다.

애초 변수로 꼽혔던 기상 조건은 양호하다. 작업 직전 목포신항 풍속은 초속 1m 이하로 측정됐고 파도도 잔잔한 상태다. 고른 힘 분배와 선체 균형 유지를 위해 풍속이 초속 8m, 조류는 초속 0.3m, 파고는 0.5m를 넘지 말아야 한다. 

선체가 94.5도까지 세워져 직립에 성공하게 되면 세월호 좌현에 대한 미수습자 수색, 침몰 원인 조사가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