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엑스포 2018’, 즐겁지만 아쉬운 게임쇼

‘플레이엑스포 2018’, 즐겁지만 아쉬운 게임쇼

기사승인 2018-05-11 06:00:00

‘기능성게임페스티벌’로 시작해 올해 10주년을 맞는 게임쇼 ‘플레이엑스포’가 10일 개막했다. 게임의 순기능을 알린다는 초창기 취지가 남녀노소 즐길 수 있는 게임 문화 행사로 자리를 잡아가면서도 본격적인 ‘게임쇼’의 모습은 아직 온전히 갖추지 못했다.

이날부터 오는 13일까지 나흘간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진행되는 ‘2018 플레이엑스포’는 2009~2012년 기능성게임페스티벌, 2013~2015년 ‘굿게임쇼 코리아’라는 명칭으로 열렸다. 2016년 지금의 플레이엑스포로 변모, 올해로 3년차를 맞았다.

경기도가 주최하고 경기콘텐츠진흥원과 킨텍스가 공동 주관하는 2018 플레이엑스포는 지난해와 동일하게 킨텍스 2전시장 6·7·8홀을 사용한다. 1전시장 1·2홀에서 열린 첫 해에 비해서는 2만1384㎡에서 2만8161㎡로 공간이 늘었으며 대형 게임사보다는 중소기업 중심의 구성을 갖췄다.

B2C(대 소비자) 전시장에 들어서면 먼저 ‘검은사막 모바일’을 앞세운 메인 스폰서 펄어비스의 부스가 펼쳐진다. 이외 익숙한 게임사로는 2016년 메인 무대를 장식한 소니와 반다이남코 등이 있고 핀콘과 엔젤게임즈의 부스에서 각사의 신작 ‘헬로히어로에픽배틀’, ‘로드오브다이스’ 등을 만나볼 수 있다.

경기콘텐츠진흥원 측은 올해 650개 참가 기업 확보를 목표로 제시했다. 지난해 B2B(대 기업) 바이어 131개사를 포함한 541개사가 참가했고 앞서 이를 넘어서는 기업 수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B2C 전시관에만 200여개, B2B 수출상담회에 16개국 기업들을 모으겠다는 계획이었다.

실제 B2C 전시관은 펄어비스, 소니, 반다이남코를 비롯한 게임사 외에 VR(가상현실)·아케이드 게임 업체 유니아나, 안다미로, 코뮤즈, 페이크아이즈, 블루스카이게임즈 등이 있고 게이밍 기기 업체로 LG전자와 에이수스까지 12개 주요 업체 중심으로 꾸며져 있다.

이 외 ‘스페이스X’ 중소기업특별관에 13개사 부스가 마련됐고 부대행사를 진행하는 트위치와 루리웹, 현대백화점을 비롯한 게임 관련 완구·용품 등 판매 업체 부스들이 있다. 하지만 그 규모는 크지 않다.

카카오게임즈, 그라비티, 게임빌 등 게임사들은 B2B 수출상담회에만 참여하며 넷마블, 엔씨소프트 등 대형사는 찾아볼 수 없다. ‘배틀그라운드’로 지난해 ‘지스타’, ‘대한민국 게임대상’ 등을 휩쓴 블루홀·펍지도 불참해 LG전자 부스에서 간접적으로 만날 수 있을 뿐이다.

다양한 게임사 신작들을 만나고 싶은 게이머 욕구를 만족시키기는 어려운 구성이지만 학생, 학부모, 연인 등 나들이객들이 가볍게 게임을 접하고 즐길 수 있는 ‘놀이’의 장은 충분하다. 평일인 개막 첫날부터 10대 학생들과 가족 단위 관람객이 많이 몰리는 모습이었다.

유니아나가 준비한 리듬게임 ‘사운드 볼텍스’, ‘비트매니아’부터 안다미로의 4D 레이싱 게임 ‘스피드 라이더3’, 코뮤즈의 ‘루이지 멘션 아케이드’ 등 다양한 아케이드 게임이 흡사 ‘대형 오락실’을 방불케 한다. ‘철권7’과 같은 대전격투게임부터 건슈팅, 인형뽑기 등 풍성한 구성을 갖췄다.

또한 VR 게임으로 페이크아이즈와 블루스카이게임즈가 ‘콜로니 어벤저스’, ‘루티에 RPG 클리커’ 등을 선보이고 오아시스 VR의 가상 연예 시뮬레이션, 2016년 첫 해 플레이엑스포를 주도한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 VR’ 등도 만날 수 있다. 아울러 알크래프트·쓰러스트마스터의 레이싱 시뮬레이터까지 다양한 어트랙션 체험이 가능하다.

펄어비스 역시 직접 게이머들과 소통하는 기회로 이번 플레이엑스포를 활용한다. 게임 컨트롤러를 갖춘 검은사막 모바일 시연대를 마련해 PvP(이용자 대전), 보스 토벌 등 직접 참여 이벤트를 진행한다. 또 수익금 전액을 아름다운재단에 기부하는 캐릭터 상품 판매도 이뤄진다.

엔젤게임즈도 로드오브다이스 게임 소개와 함께 포토존에서 코스프레 팀 에이크라운의 코스튬플레이를 선보이며 팬들의 호응을 이끌었다. 11일 오후에는 대도서관과 이윤열의 로드오브다이스 아레나 대결 이벤트도 연다.

함께 즐길 수 있는 부대행사로 첫 날 ‘게임의 교육과 진로에 관한 멋진 선배들의 이야기’ 주제의 이야기 콘서트에 검은사막 모바일 기획자인 펄어비스의 조용민 PD, 엔씨문화재단의 이재성 전무 등의 강연이 진행됐다. 트위치의 스트리밍 라이브쇼, 루리웹이 준비한 오버워치 성우 콘서트, 대도서관·테스터훈·퓨린·따효니·더빙레이디·이녕의 팬사인회 등 순서도 마련됐다.

이 밖에 플레이엑스포의 독창적 이벤트로 자리 잡은 ‘레트로 장터’는 기존 고전 게임 외에 애니메이션 굿즈 등으로 확대됐고 ‘추억의 게임장’ 코너에서 레트로 게임들을 직접 즐겨볼 수도 있다.

e스포츠 행사로는 12일 블리자드의 ‘오버워치 컨텐더스 코리아 파이널’, 반다이남코의 ‘드래곤볼 파이터즈 한국 천하제일무도회’가 열리고 마지막 날 락스게이밍 주최의 ‘철권7’, ‘포트나이트’, ‘라그 오브 레전드’, ‘프리스타일2’ 등 대회가 준비됐다. ‘루미큐브’, ‘모자익스’ 등의 보드게임 대회도 진행된다.

플레이엑스포는 여전히 배틀그라운드와 같은 인기 온라인 게임과 대형 게임사의 신작이 부족하고 타 게임쇼나 VR·AR 행사에서 이미 소개된 바 있는 콘텐츠 구성으로 아쉬움을 남긴다. 하지만 기능성게임페스티벌부터 이어지는 놀이 문화 행사로써는 고유의 색깔을 보여줬다. 

김정우 기자 tajo@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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